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헌혈은 사랑

by 감성반점

몇 십 년간
주기적으로(내 마음대로)
사랑을 실천해 왔다.

헌혈.

그런데 말이다.
이젠 안 받아준단다.
갑자기 피가 더러워진 건 아니다.

혈압이 높아서.

나는 결심했다.
다시는 사랑 따윈
나누지 않겠다고.

이렇게 또 하나를 보낸다.

몸과 마음이
각자의 자리로 가는
마지막 이별.

어느덧
쥔 것보다
놓아준 게 더 많다.
몇 개나 남았을까?



“혼자 드라마를 찍으세요.
약 먹고 혈압 관리되면
헌혈하면 되지
몸과 마음이 각자의 자리로 가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음쓰나 비우고
병원 갔다 오세요.”

나는 음쓰를 들고
집을 나선다.
우리 동네 담배가게엔
아가씨가 예쁘지만
나는 병원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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