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그런 고민들을 합니다.
특정 산업의 마케팅을 계속 하다 보니 그것도 같은류의 제품군을 다루다 보니 방향성이 비슷합니다. 방향성도, 고도화 방향도, 소화하는 멘트도, 마케팅 메시지도. 제가 한 기업에서만, 하나의 프로덕트만 다루고 있는 마케터 였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동 기간에 못해도 2-3개 기업의 프로덕트의 마케팅을 운영하고 시장 조사를 하고, 알아보다 보니 특정한 패턴이란게 보입니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절차로 '이렇게 하면 성공의 반의 반은 갈 수 있어!'하는...
이제는 이런 걸 조금 뛰어넘어보고 싶은데, 아직 경험치가 부족한 듯 합니다. 계속 같은 패턴의, 유사한 패턴의 마케팅을 하며, 비슷한 느낌의 메시지를 만들면서 느끼는 점은 '이게 맞나?.. 이렇게 해도 되나?'이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그러한 방향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에 막상 시장에서는 이상한 점이 없죠.
여러 지인들에게 여쭙다 보니 아마 이게 특정 직무에서의 연차가 쌓이면서, 노하우가 만들어지면서 고민하게 되는 필수 코스인 듯 싶지만. 언제 사라질지 이 고민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부터 6개월을 병행하던 마케팅 대행을 내려두고서 엊그제 오랜만에 SaaS 마케팅 관련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글쎄 30분 내로 글이 다 써지는 저를 보고서 '아.. 내가 이제는 다른 걸 더 도전해야 하는건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고민 과정에서 쓰게 된 글의 내용은 SaaS 마케터들, 특정 직무를 소화하는 우리가 이직할 때 참고해야 하는 필수가이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곧 발행할게요!)
이런 고민들을 보고 '잘난척쟁이! 너가 그렇게 일을 잘하냐!'라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와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아시겠죠. 다만 '저는 일을 잘하지는 못해도, 매우 즐겁게 합니다'라고는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즐거움이 끝나게 되면, 더이상 일을 즐겁게 한다고도 말할 수 없게 되니 더 조심스럽게 고민 해결을 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 같네요.
프리랜서로 마케팅 대행을 시작한게 약 3년 전, 그때 부터 지금까지 감사하게도 일을 함께 하고 있는 곳들도 있고, 단 건으로 저에게 업무를 주셨던 곳들도 있습니다. 어디서 업무를 받게 되든, 초기 시장 조사는 꼭 진행해야 하기에.. 다른 인하우스 마케터 분들 보다 더 다양하게 프로덕트를 접할 수 있었고 그게 저에게는 지금의 SaaS 마케팅 에이전시를 운영해야 겠다는 니즈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더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과도기에 있지만 평상시의 루틴을 잊지 않고서 저를 믿고 일을 함께 하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도록 일을 하다보면 또 뭐 지나가지 않을까요?
주니어 시절에는 알지 못했지만 같은 직무로, 10년 20년 가까이 일한다는 것이 그 분야의 엄청난 전문가가 되는거구나, 나를 더 발전시켜야 더 나아갈 수 있구나 하고 깨닫는 요즘입니다. 특히 좁은 범위의 마케팅을 할 수록, 또는 좁은 범위의 직무를 소화할 수록 이런 고민을 더 하게 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곧 또 열심히 글도 써보고 맨날 말만하던 전자책도 꼭 작성해보겠습니다. 이 분야에 입문하는 마케터 분들이 또, 계속 커지는 이 산업의 마케팅 대중화를 바라는 1인 SaaS 마케터 로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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