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내에서 종종 눈에 보이는 것 같다
5년 전쯤 부터 몇몇 초기 SaaS 제품 대표님들과 함께 마케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시장과 마케팅방법에 대한 보수적인 인식이었다. 수많은 해외 칼럼에서 A vs B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고관여 아티클 콘텐츠를 일상적으로 발행하던 시기에도, 국내에서는 이런 콘텐츠는 꺼리는 분위기 였으니까. '상도덕이 있는데, 이렇게 해도 될까?' 하는 우려 때문이겠지만..
A와 B를 비교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의 콘텐츠는 IT 제품 리뷰, 화장품 리뷰 등에서 오래전부터 활용되던 사용자 유입 전략 중 하나다. 논란이 될 만한 콘텐츠도 아니었지만, 기업이 직접 경쟁 제품과의 비교 콘텐츠를 만든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요즘은 A vs B 비교글이 쉽게 찾아볼 수 있어졌다. 산업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품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제품들도 시장을 리드하는 제품과 비교하는 Alternative 아티클(대체재, 비교 아티클)가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나는 이 비교 아티클을 좋아하는데 사용자들에게 그 프로덕트가 속해 있는 산업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글하나로 전달하기에 이만한게 없기 때문! 1:1 비교가 아니어도, 1:n 구조의 다수 비교 형식의 콘텐츠를 쓸수도 있는데 산업에 속해 있는 여러 제품들을 하나의 글에 담아서 정보를 전달하면 산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얻어가고 그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으니까 발행 기업도 좋고 보는 사람도 좋은 상부상조 유형의 아티클이다.
오늘 일하면서 유명 SaaS 브랜드의 정보를 찾다가, 경쟁사가 작성한 비교 콘텐츠를 발견했다. 우리 회사와는 상관없는 글이었지만 괜스레 웃음이 났다. ' 이 산업의 마케팅 인식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구나. 적어도 퇴보하고 있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SaaS 마케팅 시장이 활발하지 않았을 때부터 일을 하고 비교 콘텐츠들을 꾸준히 만들어 온 입장에서, 이러한 변화가 재미있고 기쁘다. 앞으로도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마케팅 방식들이 점점 더 대중화되어 SaaS 마케팅이 더욱 매력적인 분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