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에 배를 띄우려니

by 사브다

동호에 배를 띄우고

-정초부


동호의 봄물은 쪽빛보다 더 푸르고,

두세 마리 흰 물새가 또렷하게 보인다.

노 젓는 소리 나자 다 날아가 버리고,

석양의 산책만 빈 강에 가득하네



비구름에 배를 띄우려니

-사브다


긴 장마의 짙은 구름은 황사보다 더 거무튀튀하고,

무리지어 낮게 흘러가는 까마귀떼가 또렷하게 보인다.

천둥 소리 나자 다 사라져 버리고,

그칠 줄 모르는 비만 짙은 먹구름에 가득하네

배를 띄우려니 야속한 비 속절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