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B] 네가 있는 요일

빼앗긴 요일 속에서 건져 올린 맑고 서늘한 위로

by 헬렌

어른의 문법으로 읽는 청소년 문학

​30대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감정의 채도를 조금씩 낮춰가는 과정과 닮아 있다. 사회라는 견고한 틀 안에서 우리는 '적당한 무채색'의 온도를 유지하는 법을 먼저 배운다. 지난번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통해 잠든 시간의 다정함을 엿보았다면, 이번엔 깨어 있는 시간 속 '나'를 찾고 싶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내가 없는 나의 요일, 지워진 이름

​창비 청소년 문학, <네가 있는 요일>. 일주일을 일곱 명이 나누어 쓰는 '신체 공유 7부제'라는 차가운 디스토피아 속에서, 주인공 울림이는 빼앗긴 자신의 요일을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매일 사회적 가면을 바꿔 쓰며 정작 '나'로서의 시간은 잃어버리고 사는 우리의 고단한 일상이 울림이의 모습과 묘하게 겹쳐 보였다.


무채색 일상에 스며든 파스텔톤의 향수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만나는 그 시절의 풋풋함은 예상치 못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제는 모든 일에 파도처럼 뜨겁게 반응하진 못하지만, 문장 사이사이에 스며있는 맑은 울림은 무뎌진 마음 한구석을 다정하게 건드렸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청소년 문학은 이제 단순한 추억 팔이가 아니라, 내가 잊고 살았던 본래의 색채를 되찾아주는 소중한 기록의 조각이다.


​오늘, 당신의 요일은 안녕한가요

​무채색 도시에서 찾아낸 가장 따뜻한 파스텔톤의 위로. 이 이야기는 오늘 나에게 묻는다. 타인의 시선과 역할에 치여 정작 '나의 요일'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느냐고. 나는 오늘 나의 기록 한 구석에 '풋풋함'이라는 단어를 다시 새겨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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