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시간마저 다정한 위로가 될 때
이 글은 제가 '밀리의 서재'에 포스팅했던 원고를 바탕으로, 브런치 작가로서의 시선을 담아 재구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부쩍 포근해진 바람에 어느덧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입니다.
전쟁 같았던 한 주를 무사히 보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웠을 때 문득 이 책의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신비한 마을, 그리고 그곳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간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대한 기록을 이곳 아틀리에에 사부작사부작 남겨봅니다.
현실이라는 전쟁터에서 퇴근해 돌아온 밤,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무장 해제를 시도합니다. 누군가는 차 한 잔으로, 누군가는 무거운 침묵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때, 나는 상상합니다. 잠이 든 우리 모두가 어느 신비한 마을의 입구에 줄을 서 있는 풍경을. 그리고 그 길 끝에 서 있는 가장 화려한 건물,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말이죠.
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 때는 조금 유치한 판타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페니'가 백화점에 입사해 손님들의 사연을 마주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마음의 빗장을 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서툰 진심이 마법처럼 다가와 건네는 다정한 위로였습니다.
소설 속 한 문장이 한참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푹 자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잠'과 '꿈'은 단순히 생리적인 현상을 넘어선 구원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없다가도 태어나고, 존재하다가도 죽음을 맞는 삶의 거대한 흐름처럼, 우리는 매일 밤 꿈이라는 작은 죽음과 재탄생을 반복하며 어제의 상처를 씻어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그 무거운 삶의 섭리를 '꿈 제작소'라는 따뜻한 상상력으로 풀어내어,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잊고 있던 동심의 공간을 선물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더 이상 꿈꾸지 않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달러구트의 백화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꿈이 필요하고, 그 꿈을 통해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것을요.
전쟁 같은 한 주를 보낸 당신에게,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오늘을 버텨낸 나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오늘 밤, 우리는 모두 각자에게 꼭 필요한 꿈 한 조각을 쇼핑하게 될 것입니다. 그 꿈이 당신의 내일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주길 빌며, 사부작 아틀리에의 불을 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