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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bum Byun Sep 24. 2020

뉴질랜드 여행 #05

비 오는 날 글레노키. 맑은 날 글레노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좋았다. 오늘은 딱히 계획이 없었다. ( 원래 계획은 스카이 다이빙을 하는 거였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계획이 없는걸로... ) 그래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글레노키를 가기로 했다. 아침에 숙소에서 어제 사온 사과랑 이것저것 먹고, 숙소 근처 카페에 들러서 커피를 마시고, 우린 여유롭게 글레노키로 출발했다. 그런데... 그런데... 비가 엄청 많이 오는 거다. 뭐 오다가 그치겠지 했지만 계속 온다. 도착해서도 계속 온다. 그래서 난 차에서 안 나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비가 좀 그치고 나서 슬슬 구경하기 시작했다. 비 오는 날도 나름 멋있다고 생각했다 ( 그러나 맑은 날 한 번 더 갔었는데 맑은 날이 훨씬 멋있다. )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도 적었고 한적해서 좋았다. 사진 찍는 포인트에서 사진도 찍고, 멍도 때리고 산책도 하고, 빈둥빈둥. 그런데 중국에서 오신 신혼부부가 웨딩촬영을 꽤 창의적으로 하고 있어서 구경을 했다. 그날 추웠는데 진심 프로... 


포토그래퍼의 저 자세를 보라... 진심 프로.  모델도 프로.



글레노키에는 몇몇 사진 포인트들이 있다. 호수와 산을 배경으로 찍는 뷰와 글레노키가 적혀있는 창고(?). 사실 막 찍어도 잘 나온다. 풍경이 워낙 좋고, 마을도 아담하고, 이쁜 건물이 많기 때문에... 마을을 한 바퀴 도는데 30분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천천히 한 바퀴 돌면서 구경했다. 작은 카페, 집, 주유소, 호텔 등 건물들이 작고 이쁘다. 지나가다가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당도 충전하고 커피 한잔씩 했다. 비가 오다 말다 해서 살짝 추웠는데 따뜻하고 달달한걸 마시니 괜찮았다. 물론 남자 둘이 가서 좋다는 말이다.... ( ㅅ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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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퀸즈타운에 돌아와서 뉴질랜드에 양이 많으니까 양고기나 먹자고 해서 양고기를 먹으러 갔다. ㅋㅋㅋㅋ 레스토랑 이름이 THE FAT LAME. 역시 남자 둘이 먹으니까 맛있다. 겁나 맛있다. 그래서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맛있다. ( ㅅㅂ )  비가 하루 종일 오는 날이라 근처 펍에 가서 맥주 한잔 마시고 동네 좀 돌아다니다가 숙소에 와서 잤다. 





다음날 아침포스퀘어로 근처 괜찮은 브런치 레스토랑을 찾아서 역시 남자 둘이 오븟하게 식사를 했다. 퀸즈타운에서 꽤 유명한 곳인가 보다. 사람이 꽤 많았고, 웨이팅이 있었다. 그리고 음식들도 대부분 건강하고 맛있어 보였다. 뭘 시켰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배고프니까 그냥 먹을 뿐. ㅋㅋㅋㅋㅋㅋㅋ ( ㅅㅂ ) 




오전에는 어제와 같이 날씨가 흐려서 다운타운 안에 있는 산책로 호주 주변을 돌아다녔다. 난 개인적으로 큰 나무를 좋아하는데 여긴 진짜 어마 무시하게 큰 나무들이 많다. 그냥 동네 공원이 무슨 국립공원 수준이냐... 그렇게 이곳저곳 기웃기웃 돌아다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지는 거다. 그래서 첫날 먹은 햄버거를 사서 글레노키에서 먹자고 했다. 무려 남자 둘이서 도시락을 싸서 풍경 좋은 곳에서 먹자는 대단한 계획이다. 너무 좋다. ( ㅅㅂ )  





비가 오고 나서 인지 아니면 그냥 뉴질랜드는 날씨가 맑은 건지 날이 엄청 깨끗했다. 하늘색이 진심 블루스카이. 나무 색은 진심 그린. 뭐 이건 그냥 아무 데나 봐도 눈이 정화 되는 느낌이다. 퀸즈타운에서 글레노키 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은 것 같다. ( 사실 비 오는 날 갈 때는 그냥 꼬불꼬불한 길이라고 생각함 ) 





도착해서 느낀 건 '여긴 진짜 멋있는 곳이구나!!!!!'이다. 생전 처음 보는 듯한 구름, 산, 하늘, 거리, 집, 날씨 너무 맑고, 너무 시원하고 너무 좋았다. 적당한 자리를 찾아서 햄버거를 먹고 비 오늘날 돌아봤던 거리를 다시 한번 걸었다. 비 올 때라 맑은 때 분위기는 확실하게 다르다. 사진은 역시 맑은 날 찍어야 ㅎㅎ. 오후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커피도 마시고 거리에 눕기도 하고 앉아서 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남자 둘이 이런풍경에서 밥먹으면 맛있게요..? 맛없게요? 


나는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피트니스 클럽을 가거나 러닝을 꼭 한다. 그래서 해 질 녘쯤 숙소로 돌아와서 퀸즈타운 호수 주변을 뛰어보기로 했다. 길을 모르니 기록보다는 적당하게 달리면서 풍경도 보고 운동도 하고 그 지역의 사람들도 구경하다 보면 내가 보지 못했던걸 또 보고 느낄 수 있다. 이날 퀸즈타운의 노을은 너무 멋졌고 야경 또한 너무 훌륭했다. 내가 달린 코스도 너무너무 좋았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꿀잠을 잤다. ㅎㅎ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퀸즈타운은 너무 아름다운 도시이다. 도시라기보다는 작은 마을이라고 해도 맞을 것 같다. 공항도 너무 작고 마을도 너무 작고 아름답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세요! ( 코로나... ㅅㅂ )

퀸즈타운의 마지막 날은 이렇게 지나갔다. 다음은 은하수를 볼 수 있는 Tekapo! 궈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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