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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노 noNo Sep 06. 2022

4. 각종 글쓰기

SOP/Personal Statement,   CV/Resume 등

  장에서는 미국 대학원 지원의 핵심이라고   있는 SOP (Statement of Purpose)/Personal Statement 그리고 CV/Resume 포함한 각종 쓰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다. SOP Personal Statement 연구 관심사나 지원 동기에 대해 글로 풀어  것이라면 CV Resume 나의 학력, 활동, 연구 성과, 경력 등에 대해 상위, 하위 항목을 나누어 보기 쉽고 일목요연하게 요약된 형태라고   있다. 중요도로 따지자면 비등하다고   있지만 CV Resume  시점에서 크게 바꿀  없는 영역라면 SOP Personal Statement 내가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에 따라 결과물의 질이 달라질  있는 부분이다. 순서대로 하나씩 살펴보겠다.  


    먼저 SOP는 Statement of Purpose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학원 입학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글이다. 여기에는 학업과 연결될 수 있는 지원자의 강점, 최종적인 혹은 잠정적인 목표,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등이 포함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해서도 잘 드러내야 하지만 왜 내가 “이 학교, “이 대학원”에 들어가야만 하는지를 분명이 밝혀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대학원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그 대학원이 지향하는 방향과 그들의 강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내가 대학원에 들어가서 어떤 분야를 더욱 깊이 배우고 싶다는 나의 목적과 대학원의 목적이 맞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fit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OP는 과거에 내가 쌓아온 경험뿐만 아니라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공부에 대한 계획과 열정을 보여주는 글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대학원은 어떤 지원자를 뽑고 싶을까? 수천 개의 SOP를 읽는 대학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이해가 쉽다. 먼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대학원의 강점과 방향성에 공감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으려는 지원자를 뽑기 원할 것이다. 대학원 입장에서는 그곳에서 공부할 학생을 뽑는 것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대학원을 졸업해 사회에 나갔을 때 그 대학원의 이름이 따라 붙어도 부끄럽지 않은 지원자를 뽑고 싶을 것이다. 그러려면 결코 길지 않은 글에 나의 목적이 이 대학원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지원하는 학교에 맞춘 SOP를 쓰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과 자원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가정할 때 학교마다 다 다른 SOP를 쓰는 건 불가능하다. 나는 80% 정도는 거의 똑같이 썼고 나머지 20%에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 학교의 비전과 나의 목적이 부합한다는 걸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있다면 그 학교의 수업 커리큘럼을 참고해 ‘어떤 수업을 듣고 싶다’까지 언급해주면 더 좋을 것이다. 만약, 특정 대학원의 특정 교수님에게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 역시 써주면 좋다. 학교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교수님과 같이 연구를 하거나 조교로 일할 수 있을 수도 있다.

 

    내용뿐 아니라 글의 형식이나 문법도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SOP는 앞으로 대학원에 들어와 공부를 하게 될 학생이 그만한 수준의 언어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필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TOEFL이나 GRE가 수치화 된 시험이라면 이것은 수치화 되진 않지만 당락 여부를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칠 것을 당부한다. 가능하다면 영어를 잘하는 친구에게도 보여주고, 미리 대학원을 지원한 선배에게도 보여줘 의견을 받으면 좋다. 만약 이게 불가능하다면 유료 서비스를 받아서라도 피드백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 그만큼 SOP는 중요하다. 만약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구글에 들어가 “Statement of Purpose sample” 이라고 치면 아주 많은 글들이 나온다. 품질을 다 장담할 수 없어도 읽다 보면 어떤 글이 좋은지 대충 감이 온다. 당연히 똑같이 쓰면 안 되지만 그 안에 어떤 요소가 들어가 있는지, 어떤 표현이 눈에 띄는지 등을 잘 정리 해두었다가 내 SOP에 적용해보자.   


    SOP는 뒤에 이야기할 CV나 Resume에서 다 쓰지 못하는 이야기에 대해 부연 설명하기도 좋다. 예를 들어 졸업 이후 아무런 기록이 없는데 그 시기에 나는 무엇을 했는지,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고, 이 대학원을 지원하는데 어떤 동기 부여가 되었는지 등을 적으면 된다. 알고 보면 우리 인생에서 의미 없다고 여겨지는 많은 경험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꿰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걸 내가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와는 상관 없이 말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학부 졸업과 석사 입학 사이에 1년의 공백이 있었고 석사 졸업과 박사 지원 사이에도 1년의 공백이 있었다. 처음 공백은 진로를 급하게 바꾸면서 여행을 다니며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두 번째 공백에서는 박사 과정을 준비하기 전에 연구원에서 일하면서 연구 경험을 쌓았다고 썼다. 최대한 솔직하게, 하지만 어떤 수를 써서든 필연적으로 이 대학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어떤 학교들은 SOP와 더불어 Personal Statement를 요구하거나, SOP대신 Personal Statement를 요구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 대부분은 SOP만 내라고 했지만 한 군데에서는 Personal Statement를 요구했다. 대략적인 차이를 보자면 SOP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초점을 두고 있다면 Personal Statement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좀 더 중점을 두는 것이다. 즉, SOP는 나의 학업적인 배경, 능력, 업적, 연구 관심사, 학업/커리어 목적에 무게를 둔다면, Personal Statement는 내가 지원하게 동기, 지금까지 연구 관심사를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그와 관련된 경험 등이 포함된다. 위 목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실 둘의 경계가 모호하고 중복되는 부분도 있다. 따라서 아예 새로운 내용을 쓸 필요까지는 없지만 대략적인 차이는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다.  


    다음은 CV (Curriculum Vitae) 와 Resume 에 관해 이야기해보겠다. CV는 좀 더 학문적인 영역에서 활용되는 반면, Resume는 취업할 때 요구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은 대학원에서 Resume를 요구하기도 해서 포함시켰다. 하지만 우리는 대학원이라는 특수 기관에 지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Resume 역시 학업적인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걸 기억해야한다. 물론 이전에 일한 경력이 포함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앞으로 하고자 하는 공부와 연결 고리가 있으면 더 좋다. 또 하나의 큰 차이점은 분량이다. Resume의 길이는 보통 한 장에서 두 장을 넘지 않는 반면, CV는 자신의 경험과 업적에 따라 훨씬 더 길어질 수도 있다.  


    CV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포함된다.[1] 전문적인 자격(professional qualification), 교육(education), 경험(experience), 업적(accomplishment), 활동(activities), 특별한 자격(special qualification). 전문적인 자격은 그야말로 내가 전문적인 영역에 있다고 공식적으로 쓸 수 있는 항목을 말한다. 하지만 대학원을 지원하는 경우, 그러한 항목이 없을 수도 있으니 만약 그 안에 쓸 것이 없다면 넘어가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가장 먼저 education 부터 시작했다. 여기는 나의 학력을 적는 란이다. 가장 최근의 학력을 제일 위에 쓰고 역순으로 학교와 졸업 연도를 쓴다. 두번째는 experience, 여기에는 최대한 나의 연구 관심사와 관련된 영역이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일단 쓰는 게 좋은 것 같다. 특히 다양한 경험과 배경의 학생을 뽑기 원하는 대학원이라면 넣어주면 좋다. 나는 석사를 졸업하고 연구원에서 일한 경험을 research experience로 적었다. Accomplishment는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이나, 외부 활동을 통해 받은 상 등을 쓰는 항목이다. 아주 작은 장학금이나 상이라도 다 적어보자. 아직 논문이나 연구 경험이 없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혹시라도 연구에 참여한 경험이 있고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기록이 남았다면 써주면 좋을 것 같다. Activities도 experience와 겹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정답은 없지만 앞 부분에 포함되지 않은 외부 활동을 나열해주면 된다.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다든지 학생 회장을 했다든지 뭐든 학교에  나라는 사람의 좋은 자질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면 넣으면 된다. Special qualification란에는 내가 가진 특별한 자격 등을 넣어주면 된다. 예를 들어 컴퓨터 활용 능력, 프로그램밍 언어 사용 능력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나는 대학원을 지원할 때 Language에 영어, 한국어, 그리고 중국어를 써냈는데 그게 특별한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마이너스가 될 것 같진 않으니 쓸 줄 아는 언어가 있다면 써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모든 학교는 아니지만 간혹 Writing Sample을 요구하는 학교가 있다. 필수 사항으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Writing Sample을 낼 것이라면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다른 글쓰기와는 달리 보통 20에서 25 페이지 정도 분량의 글이기 때문에 미리 해놓지 않으면 급하게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석사 논문을 썼거나 소논문을 쓴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걸 요약하고 영어로 번역해서 내면 된다. 만약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학부 때 제출했던 에세이 중 지원하는 연구 분야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고 좋은 점수를 받은 에세이를 고쳐서 내면 된다. 나는 석사 논문을 요약해서 냈는데 분량을 줄이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라서 미리해둘걸 하고 후회했다. 이 역시 SOP에서 언급한 연구 관심사와 맞닿아 있는 것이라면 그 분야에 대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본다.  


    이번 장은 좀 장황해 졌지만 그만큼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요건은 지금 와서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글쓰기는 마지막까지 나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SOP는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읽고 읽고 또 읽어보아야 한다. 한 자리에 앉아서 여러 번 읽는 것 보다 다른 일을 하다 한 번, 자고 일어나서 한 번, 이렇게 봐야 객관적인 눈으로 내 글을 평가할 수 있다. 앞에 말한 것처럼 제3자의 피드백도 중요하다. 대학원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 장에서는 교수님의 글쓰기(나의 글쓰기가 될 수도 있음), 추천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https://gradschool.cornell.edu/career-and-professional-development/pathways-to-success/prepare-for-your-career/take-action/resumes-and-cvs/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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