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없는 일기
어제부터 마음을 새롭게 먹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오늘이 2월의 첫날이라 그런듯하다. 시계에 31이란 숫자가 마음을 조급하게 하고 내일의 1이란 숫자가 새롭게 기대감을 갖게 한다.
매월 말일 한달의 성적표와 그달 내가 한것들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갖곤한다. 지난 1월은 내게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처음으로 저녁 시간을 갖고 생활한 첫달이다. 그에 따른 마음 한구석의 부담감도 컷었다. 그리고 내 손에 쥐어진 성적표의 결과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로인해 마음도 조금은 우울한 그런 한달이었다. 그래서인지 어제 잘 먹지 못하는 캔맥주를 세병이나 마셨다. 그리고 그냥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새로운 달의 시작이라 그런지 조금은 신경이 날카로워 짐을 느꼈다. 이건 그냥 나의 본능중 하나이다.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날카로움이 타인들에게 불편함을 주곤 한다. 그래도 오늘은 그 날카로움을 많이 보이진 않은것 같다. 물론 타인이 보기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는 것이다. 그만큼 인지하고 행동했다. 백퍼센트 그렇게 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지난달을 생각하면 마음이 좀 불편하고 답답하다.
문득 선반위에 올려 있는 두개의 작은 잔에 담긴 아보카도 씨앗을 보였다. 그래도 저것을 보니 희망이 보이긴 하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아보카도 씨앗을 싹틔우는 방법을 보았다. 작은 잔에 마사토를 채우고 물을 채운후 아보카도 씨앗을 반쯤 담가 두면 한달정도 시간이 흐른후 단단한 아보카도 껍질에서 작은 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내용이었다. 그걸 작은 화분에 옮겨 심으면 된다고 하였다.
평소 좋아하는 아보카도를 심어 보고 싶었는데 알고리즘에 떠서 인지 운이 좋아서 인지 그정보의 내용에 따라 행동으로 옮겼다.
이번 2월이 모두 가기전에 뿌리가 나왔으면 한다. 그럼 다음달에 조금은 기억에 남고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