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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쵸 Jan 12. 2023

2023년 1월 12일

성의 없는 일기

여느때의 아침과 다르지 않다. 난 커피 한잔을 들고 옥상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과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 보았다. 정신이 어느 정도 들었다 생각한 나는 욕실에서 또한 여느때와 다를것 없이 샤워를 했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머리를 드라이 하는데 잘 모양이 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각도와 가벼움이 나오지 않는다. 웬지 모르게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무겁고 기운이 없어 축처진듯한 기분을 준다. 몇번이고 고치려고 다시 머리를 만지고 또 만졌지만 어제와 그제와 같은 그런 머리는 만들어 지지 않는다.

그냥 모자를 쓰기로 결정했다. 그만 포기한 것이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닭고기와 혈당을 위한 귀리밥 이 두가지에 내가 좋아하는 미역국. 그리고 애정하는 김치.

이렇게 아침을 먹었다. 맛있었다. 평소보다 아침을 많이 먹었다. 아마도 간밤에 운동을 열심히한 이후의 허기짐에 그러한것으로 생각된다.

얼마전 구한 에어팟맥스를 모자와 함께 썼다. 모자엔 다운힐 프럼 히어라고 적혀있다. 나의 인생 이막의 마감을 말해주듯 써있다. 그리고 스포티파이에서 마음을 편한히 해주는 bgm을 틀었다. 물론 노이즈 캔슬링으로 나만의 고요함을 유지하며 세상의 소리와 동떨어져 나만의 배경음악과 아침 출근이 시작되었다.


매일 보는 가로수, 매일 만나는 신호등, 매일 만나는 여러 색채들.

그런 모든 친구들의 안부를 확인하듯 한번씩 바라보며 내 발걸음을 그곳으로 재촉한다. 가끔 커다란 창 옆을 지날때면 걸어가는 나의 모습을 관찰하기도 한다. 항상 같은 곳에서 날 봐라 봐주는 친구처럼 그곳에서 오늘도 날 보고 있다. 그 친구의 모습이 오늘따라 좀 괜찮아 보인다. 나의 발걸음에 흥겨움이 느껴진다.


이렇게 오늘의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

난 어제와 비슷한 일로 하루를 채울것이며, 하루 종일 어떤 주제에 대해 나 혼자만의 생각을 또 이어갈것이다. 그 생각은 때론 인생, 사랑, 공간등 잡다한 여러가지 관심사들에 대한 생각들일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날 투영한 추억이거나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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