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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Nov 19. 2021

ConstitutionalDAO에 참여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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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일 간부터 크게 화제가 된 미국 헌법 초판본을 위한 DAO "ConstitutionalDAO" (https://www.constitutiondao.com/)


DAO란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약자로 사실은 2016년 정도부터 존재하였던 콘셉트이고 처음 시도들이 많이 실패하면서 ICO 붐으로 넘어갔던 적이 있다. 

헥슬란트가 발행한 DAO 리포트 참조 (링크


어떻게 보면 for-profit보다는 non-profit의 콘셉트에 더 잘 맞겠다고 느꼈었는데 그런 면을 잘 살린 게 이번 ConstitutionalDao 프로젝트. 


소더비 경매에 나온 미 헌법 초판본을 구매하여 이것을 공공적으로 전시할 목적을 가진 프로젝트.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조직된 이 DAO는 참가자들로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였고, 경매 당일인 어제까지 무려 $46,960,468을 모집. 


나도 개인적으로 Web3 / DAO 관심이 생기면서 처음으로 참여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든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막상 직접 참여하려다 보니 조금 더 자세하게 내용을 보게 되었고, 디스코드 채널에도 합류하여 여러 질문을 해보았다. 


ConstitutionalDAO의 홈페이지의 FAQ를 들여다보면, 1) 2명으로 이루어진 Core Team이 보상을 받을 겁니까? 답변은 아직은 안 받았다. 추후에 DAO의 의사결정 체계 (커뮤니티 투표)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결국은 받을 가능성을 열어둠. 2)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Ownership" 소유권을 받게 됩니까? 답변은 아니다. 이것은 Governance token이고 분할소유 token이 아니다. 결국 투표에만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막상 펀딩에 참여하려고 하니 Juicebox (https://juicebox.money/#/p/constitutiondao) 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스러운 곳으로 포워딩됨. 


어쨌든 아주 소량의 ETH로 프로젝트에 참여! 



그리고 마침내 경매 당일이 되었고, 경매 결과는 아쉽게도 ConstitutionalDAO의 낙찰 실패..


오피셜 트위터 계정의 트윗 (링크)


그래도 무려 17,437이 참여하였고,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돈을 모았고 이것이 바로 커뮤니티의 힘, 그리고 나아가 DAO와 WEB3의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크립토 커뮤니티 혹은 서포트들의 분위기인 듯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DAO 그리고 Community-driven ownership을 강조하는 Web3에 대한 숙제들도 조금씩 뚜렷해지고 있는 듯하다. 


먼저, 


1) 이러한 탈중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결국 또 아이러니하게 DAO를 만든 2명의 조직원과 Juicebox.money라는 제3자 플랫폼을 활용해야 함. 이와 관련해서 vote delegation scheme, vote lending 등 여러 가지 governance engineering이 되어가고 있는 듯해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탈중앙화의 단점에 대한 고려와 중앙화가 가졌던 장점에 대한 고려가 덜 되어 있는 듯해 보인다. 


이러한 DAO 콘셉트의 조직은 비영리 조직이나 협동조합 콘셉트의 조직에 지금은 더 적합해 보이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주식회사, 기업공개 회사들에 적용되기엔 장점도 물론 있겠지만 의사결정 / 인센티브 구조등에 대한 문제가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2) 그렇다면, 이번 ConstitutionalDAO는 DAO의 장점을 잘 살렸을까? 그래도, 빠른 시일 내에 공적인 목적을 위해 커뮤니티가 힘을 모으는 위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선 한몫한 것 같다. 반면에, DAO의 단점도 드러났다. 


이것은 HBS의 조교수 Rem Koning이 분석한 ConstituionalDAO의 참가자의 도네이션 비율 (링크)


보다시피, 참가자들 중 Top 1%가 무려 66%의 돈을 내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ConstituinalDAO의 토큰은 ownership 토큰이 아니라 governance 토큰이다. 그러므로 이 Top1%의 의견만 모아져도 의사 결정에 대한 전권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 (물론 많이 일반화된 이야기). 


비교로, 미국의 Top 1% 부자는 미국 전체 부의 27%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면, 이것은 DAO의 원래 목적인 community-driven ownership and governance가 아니라 오히려 "돈"으로 "의견"과 그 커뮤니티에 대한 "접근성"을 Gate화 하고 있다고 보이기도 한다. 


만약, 그 "돈"이 벌써 불공평 혹은 골고루 배분되어있지 않다면, web3의 철학인 community와 ownership도 불공평하고 불평등해질 수도. 


여전히 web3의 컨셉과 방향성에 대해선 믿고, 어떤 상상을 하고 있는지는 보이지만, 아직은 아주 일러보인다는게 내 생각.


사코니 리뷰 뉴스레터: http://saconyreview.glive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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