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과연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게 가능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시각장애인인 나에게 있어 브런치는 큰 도전이었고 무엇보다 작가가 된다는 의미는 무척이나 크게 다가 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브런치에 내 글을 올리고 싶었다.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풀어 나가는 블로그를 하면서 사람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러면서 점차 자신감도 갖게 되고 나를 더 돌아보게 됐다. 그 동안 했던 일과 하지 못했던 일들을 생각하자 글 쓰기가 꼭 하고 싶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브런치에 글을 써 본다.
앞에서 밝혔듯 나는 시각장애인이다. 오른쪽 눈은 빛 감지만 가능하고, 왼쪽 눈은 볼 수 없는 심한 시각장애인에 속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이래 왔기에 불편함은 없다고 여겼으나 사회에 나오니 그런 생각들이 하나씩 사라져 갔다.
그렇기에 이 글을 쓰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각장애인에 대해 조금 더 알려주고 싶고, 시각장애가 있다고 해서 불행한 게 아님을 글을 통해 조심스럽게 보여주고 싶다. 장애가 있다고 모두 불행한 건 아니다.
오히려 서로 웃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며 그러면서 서로를 알아 갈 수 있다. 나도 그렇다. 누군가와 싸우고 화해하고 또 서로를 이해하며 수많은 관계를 만들었다.
내가 시각장애가 있음에도 나를 한 명의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해준 사람들이 있음이 너무나 감사하고 그 사람들과 연락할 수 있음이 너무나 기쁘다.
이제 글을 시작하려 한다. 내 글은 아직 미숙하고 또 지루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 솔직한 마음을 글에 담고 싶다. 글이라는 건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서툴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삐약이지만 이 글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한 발 가까이 다가 갈 수 있기를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