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장의 이력서, 결국 누구를 뽑았냐하면
학력보다 중요한, 경력보다 중요한 '배려'
공채 공고를 내면서 '학력은 보지 않으나
포트 폴리오는 꼭 첨부하라'라고 썼었다.
사다리필름 역사상 가장 많은
149장의 이력서가 들어왔고 꼼꼼히 검토했다.
훌륭한 분들이 많이 지원해주셔서 너무나 고맙다.
그런데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세 가지 부류를 보았다.
이해 불가 1 : 포트 폴리오가 없다
영상 관련 학과 전공에 그것도 명문대다.
경력도 줄줄 써 놨는데 포트 폴리오가 없다.
학벌 보고 뽑으란 건가?
난 자신 있으니 네가 찾아 보란 건가? 제정신인가?
이해 불가 2 : 포트 폴리오에 링크가 안 열린다
눌러 보면 없는 페이지란다.
어떤 건 암호를 넣으라고 나온다.
취직을 하겠단 거냐, 나하고 장난을 하겠단 거냐.
이해 불가.
이해 불가 3 : 예술만 하고 있다
일하고 예술의 차이가 '남에게 맞추는 것'과 '나 좋으라고 하는 것'의 차이라고
페친인 여현준님이 정리한 게 기억이 난다.
이건 뭐, 남의 머릿속에 들어온 느낌의 작품뿐이다.
그럼 계속 예술 하시라.
결국 명문대 출신도,
대단한 경력을 가진 것도 아닌 두 사람을 뽑았다.
149장 모두 검토해도 이들이 상대적으로
사다리에 가장 적절하다고 느꼈던 이유를
이사들과 토론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레벨이었다.
한 사람은, 자신의 유튜브를
'포트폴리오'란 이름으로 가지런히 정리해서
장르별로 자신의 능력을 깔끔히 정리해 놓았다.
한눈에 들어온다.
영상 디자인 실력도 실력이지만
고용하는 사람의 입장을 깊이 생각해 봤다는 게
바로 들어온다.
다른 한 사람 역시, 길지 않은 소개와 면접을 통해
자신의 작업물에 대한 의도, 과정, 결과를 깔끔히 설명한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었다.
단언컨대, 이번 채용은
학벌 순서도, 경력 순서도 아니었다.
'상대방의 시각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그 관건이 되었다.
고객들도 사다리필름을
그런 관점으로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