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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다리필름 Dec 04. 2019

광고로 망했다면, '팬'으로 일어나라

광고의 시대 < 진실의 시대>


클라이언트의 은밀한 욕망

'홍보가 문제에요'

라고 말한다.


모든 클라이언트가 하나같이 다 그런다.

사실 그래서 영상 제작 회사인 사다리필름을 찾아온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난 이 말속에 무서운 실패의 DNA를 느낀다.

'날로 먹겠다'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클라이언트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글을 썼다가 행여 비즈니스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염려는 마시라.

첫 상담 때마다 늘 드리는 말이 '광고는 끝났습니다'니까.


어리둥절하시다면 이건 어떤가.

'광고를 안 해도 팔리는 제품이라면 광고를 하면 더 잘 팔린다

하지만 광고를 안 하면 안 팔리는 제품이라면 광고를 해도 소용이 없다!'

그렇다. 솔직히 말하자.

광고 혹은 홍보가 문제가 아닌 것이다.

제품과 서비스가 첫째 문제요, 둘째는 '팬'이 없다는 것이다.




전 세대가 물려준 착각

'별이 다섯개에에~' 하는 광고나 '장에 딱 좋아!' 류를 언급하면서

좀 이상해도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신박한 광고가 있어서

한 번 알려만 지면 제품은 날개 돋친 듯 팔릴 거라고 믿는 클라이언트가 전체의 9 할이다.

완전한 착각이다.

그런 성공한 제품들, 혹은 대기업의 히트 상품들이

그들이 쏟아붓는 광고 때문에 팔린다고 생각하는가.

착시다.


대기업이던 저런 히트 상품이던 광고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브랜드' 때문에 팔리는 것이다.

우리의 머릿속에 축적된 '인식' 때문에 광고도 먹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이 없는 스타트업, 소상공이 광고 한 방에 판매를 늘릴 거라고 믿는다면

그건 대단한 구시대적 착각이거나 '날로 먹겠다'는 욕망일 뿐이다.


왜냐하면 시장이 달라져도 아주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더 이상은 광고의 물량으로 소비자에게 강제로 인식을 심을 수 있지 않다.

복잡한 이유가 많지만 단순 무식하게 정리하자면 '광고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인터넷 이전과 비교해서 광고의 량은 학자들의 말로 1,000,000배다.




광고비로 패가망신

하루에 전단을 백만 장 이상의 광고에 노출되는 세상인데

누가 당신의 광고를 보겠는가.

필수로 하나 가지고는 있어야 하는 소개 영상의 필요성은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잘 만들어도 당신의 영상을 사람들이 봐 줄 그 어떤 근거도 당위도 사실은 없다.

세상엔 재미있는 것이 넘친다.

큰 회사의 잘 만든 영상들을 차치하고라도.

그래서 필요한 건 '팬'이다.

길모퉁이에 두 평짜리 빵집을 해도

'팬'이 10명만 있으면 가망이 있다.

통계적으로 비이성적  4% 열성팬 20% 매출의 60% 만든다.


쉬운 말로 '단골에게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단골이 단골을 불러올 것이다'이다.

그래도 '광고(널리 알림), 홍보(널리 알림)'의 욕망에 사무치거든 한 번 해 보라.

장담컨대 소 팔고 논 팔고 집문서 다 날리고 이를 갈며 후회함이 있을 것이다.

(유흥비로 탕진하면 추억이나 남지,

광고비는 아무 흔적도 없이 하룻 밤 사이에 당신의 전 재산을 앗아 간다)






팬이 답이다

광고라는 게 없던 시절엔 '단골'이 답이었다.

매체를 이용해 광고를 재미를 보던 시절이 지나 광고가 세상을 덮어 버린 시절이 왔다.

다시 '단골'이 답이다.

마케팅은 '주의력 끌기'의 싸움이고 주의 끎의 키워드는 언제나 '희소성'이다.

광고는 더 이상 희소하지 않다.

그 어떤 상술도 넌더리 나게 한다.

이제 세상에 남은 희소 자원은 '진정성' 밖에 없다.

지금 제일 없는 것, 그게 진정성이고 그게 단골을 만든다.



진정성은 '정성'이 아니다.
진정성은 '가치의 깃발'이다.


가치가 무엇인가.

무엇인가를 위해 내가 돈이라도 희생할 수 있는 걸 진정한 가치로 본다.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직물 염색을 위해 매년 수조원을 손해 본다.

오뚜기는 몇백억을 손해 보며 장학금을 댄다.

그게 '가치의 깃발'이다.






당신의 라면 집은 무슨 '가치의 깃발'을 가지고 있나.

그게 단골을 만들고 그 단골이 단골을 불러야, 그래야 광고도 효과가 있다.


광고의 시대는 지났다.
 진실의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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