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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선꽃언니 Oct 22. 2021

필라테스 58회 차(3개월) 후기

체중감량 -3kg

필라테스를 시작한 지 삼 개월째. 아침마다 꼬박꼬박 나가서 오십 분가량 이동작 저동 작을 취한 뒤 건식 사우나를 사십 분 하고 귀가한 지 삼 개월이 되었다. 주 5일 꼬박꼬박 했으니 칭찬할 만한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필라테스만으로는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사실 필라테스가 동적인 운동은 아니라서 러닝머신 등을 하는 것에 비해 땀이 나지 않고 숨이 차지도 않는다. 집에 가면 곧장 샤워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필라테스를 3개월간 꾸준히 해 온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감량효과(-3kg)

아이러닉 하게도 다소 정적인 운동이지만 매일 꾸준히 했을 때는 감량효과가 아예 무시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지난달부터 러닝머신 등을 병행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갑자기 불어난 살로 무릎과 발목이 아프고 숨이 차서 어느 정도 근육이 붙으면 헬스장을 병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다시 말해 오늘의 내 몸무게는 오롯이 필라테스만을 했을 때의 감량효과이다. 식단은 따로 하지 않았다. 아침은 원래 먹지 않고 점심은 일반식 저녁은 일반식의 반공기 정도로 줄여먹었다. 중간중간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먹거나 우유를 마시거나 했다.


2. 군살 정리

살이 찌면 제일 많이들 호소하는 증상이 살 처짐일 것이다. 나도 허벅지 뒤쪽과 배가 살이 좀 처지고 텄는데 필라테스를 하고 나서 근육이 붙으니 처쳐있던 살이 많이 정리가 되었다. 줄자로 재본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았느냐 묻는다면, 레깅스. 바로 레깅스의 탄성 때문이다. 살이 찌기 전에 입던 레깅스를 그냥 입고 운동해서 배를 덮는 부분이 구부리는 자세 등을 했을 때 늘 팬티라인으로 흘러내리곤 했는데 필라테스만으로 3킬로를 감량한 지금은 그 부분의 불편함이 많이 해소되었다. 체중과 몸에 민감한 편이라 객관적인 관점에서 내가 겪은 변화를 바탕으로 필라테스는 군살 정리에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3. 정신건강

동작이 정적기 때문에 한 동작 한 동작 숨 쉬고 내쉬며 템포 맞추는 텀이 길다. 엄마의 죽음으로 가슴이 답답한 때가 많은 나는 평소에도 한숨을 자주 쉰다. 그런데 필라테스의 호흡법은 숨을 깊게 쉬고 길게 내쉬는 스타일이라 가슴 답답함이 다소 해소가 된다. 동작이 정적일 뿐 간단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강사가 키 커지라는 둥 엉덩이를 뾰족하게 하라는 둥 하는 설명에 맞게 바로바로 자세를 고치기 위해 집중력이 요구된다. 내 경우에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필라테스를 하러 나와 정신수 양하는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그래도 마음이 복잡할 땐 저녁에 한두 번 더 나와 운동을 했다. 정신과에서 처방해 준 약보다 필라테스 한 시간이 머리 맑아지는 데는 효과가 더 좋았다.


현재 끊어놓은 수강권은 42회 남았다. 연말까지 꾸준히 다니면 한번 더 수강권을 끊을 텀이 돌아온다. 나는 다음번엔 150회권을 끊을 예정이다. 감량도 좋고 군살 정리도 좋은데 건강하게 정신건강을 회복하는데 필라테스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감량의 목표도 가지고 있는데 식단 조절하지 않고 부담 없이 한 달에 1킬로씩 뺀다면 감량실적도 나쁘지 않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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