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하자

천도(天圖)에 선을 그어

by 김하

요즘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린 시절의 하늘보다 별하늘이 밝다. 저 많은 뭇별에 내 별이 하나쯤 있겠다고 하는 어린 마음에 저지르고 마는, 우주 부동산.


지금은 그럴 마음이 왜 들지 않나. 별하늘이 더 밝으면, 나의 상상은 더 뻗어나갈텐데.


저 별이 시리우스 알파라고 말하고 싶었다.


우리는 뭇별의 한 조각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지구가 태양과 마주보는 순간 이곳은 그렇게도 밋밋하면서.


태양을 등지면 마주하고야 마는 세계는 어째서 아름다운거야.


100만 년마다 무뎌지는 돌덩어리 위에 원숭이들이 불태워 내는 빛이 사라져서?


말해 줘.
저 별이 시리우스 알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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