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12.20. / ○ 2025.01.19. / ★ 일
사 Happening
# 동생네 집들이를 위해 엄술행
견 Thinking
동생이 살고 있는 엄술에 다녀왔다. 압달에서 차로 3시간 조금 안 되게 걸리는 거리. 당일 왕복하기에는 좀 부담스럽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녀와 보니 괜찮다. 아침 일찍 갔다가 한낮에 돌아와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당월 무인일의 모리에서 언급했듯, 동생의 거취 문제가 바뀌면서 내 전기자전거를 주기로 했기 때문에 직접 갈 수밖에 없었다. 겸사겸사 집들이도 하고, 필요한 물건도 좀 사주려고 했지, 결국에는 다 제 돈으로 사긴 했지만. 자전거를 계속 밖에 둘 바에야 차에 보관하는 편이 낫겠다 싶어서 한 2주 정도 차에 넣고 다녔는데, 그간 뒷자리에서 계속 삐거덕거리는 게 거슬리던 참이라 돌아오는 길에는 상당히 후련했다.
동생은 8년 전쯤 달벌에서 국비 지원 교육을 수료한 후 바로 취업하여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한 1년 남짓 다녔을까, 본사에서 엄술로 지사를 냈는데 동생에게 지사로의 전보 명령을 내린 것이다. 매우 갑작스럽기도 했고 상당히 먼 지역으로의 전보였으므로 사측은 숙식을 제공한다는 조건을 달아주었다. 숙소는 회사 기숙사였지만 본인은 꽤 만족스러워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사측에서 기숙사를 다른 시설로 전용하기로 하였으므로, 회사 근방에 방을 구해야만 했다. 사측에서 약속한 전보의 조건은 유효했으므로, 보증금 전액과 월세 대부분을 보태주었고 동생은 꽤 좋은 방을 구해 이사하였다.
회사 앞에 도착한 후 동생을 태우고 먼저 집으로 향했다. 전기자전거를 내리고 시험 운전을 해보는데 꽤 만족하는 눈치라 다행. 이후 집과 회사를 오가며 이삿짐을 좀 나르고 인근 마트를 다니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기도 하고, 꽤 바쁘게 움직였다. 짐을 모두 올린 뒤 침실에 가구를 어떻게 배치할지 논의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때가 되었다. 어머니의 지령이 있어 이것저것 좀 사주고 청소도 좀 해주려 했더니 극구 말리기에 짐짓 그치기로 했다. 그래도 나름 이사라고 회사 앞 중국집에 가 짜장면을 먹고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에 목지를 지나면서 호두과자를 사 먹었는데, 오 꿀맛.
정 Feeling
동생에게는 무언가 마음의 빚 같은 게 있다. 어려서는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고, 대학 입학 이후에는 거의 얼굴도 안 보고 살다가 앞서 말한 이유로 잠시 동거할 일이 있었다. 이때 동생이 내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오는 길에 사거리에서 급하게 내려오는 오토바이와 접촉 사고가 난 적이 있다. 나는 그때도 찌질이 애송이였는지라 동생에 대한 걱정과 함께 망가진 자전거로 인한 짜증이 동반되었다. 다친 애한테 투덜대던 내 모습이 가끔 떠올라 가슴을 콕콕 찌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