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나에게 하는 이야기
무엇을 더 고민하고 있는가. 무엇 때문에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가. 아직도 어떤 변명을 하고 있는가. 왜 아직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했는가.
이틀 전 한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다. 내가 맡고 있는 사업 아이템의 소개 및 제휴를 위한 자리였다. 한눈에도 어려 보이는 얼굴. 그러나 나의 말을 최대한 경청하는 예의 바른 자세. 그럼에도 풍겨져 나오는 대표로서의 카리스마와 요구하고 물어보는 말의 명료함. 식사 자리에서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보이는 그 대표가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언뜻 지나가는 말로 그 대표의 나이를 듣게 되었는데 나보다 어리다. 충격이었다. 그리고 더 어렸던 시절, 서울에서 홀로 단칸방에 지내며 몇 년을 컵라면으로 때우며 지금의 회사를 키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40명이 넘는 어엿한 스타트업을 키워낸 그 대표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 삶이었을지도 모른다. 과거 어느 시점에서 조금은 비슷했을 그 갈림길에서, 나의 선택들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그의 선택들 또는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듯이, 아무것도 우연히 이루어진 것은 없다. 생각과 행동, 선택이 있었고 그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냈다. 나 또한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냈다.
어딘가 다른 평행우주에서는 또 다른 내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물어보고 싶다. 그 삶은 어떤지. 물질적으로 1%가 된 사람의 기분은 어떤지. 가족과의 관계는 어떤지. 그리고 행복한지.
어떠한 삶보다 더 나은 삶이라고 객관적으로 가려낼 수는 없다. 그러나 온전히 지금 나의 입장에서는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조금만 더 도전했더라면, 그때 이런 선택을 했더라면, 이렇게 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든다.
과거를 계속 생각하고 후회를 하는 것은 과거에 머무는 것임을 잘 안다.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이 드는 생각들. 그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가지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손에 넣고 싶은 행복이 어떤 모습인지 구체적으로 상상해야 한다.
인생은 길다. 5년 뒤, 10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미래에 서 지금을 돌아본다면 지금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할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적어도 이것만은 확실하다. 여전히 낭비하고 게으르게 보내는 시간이 많다. 의미 없는 행동과 시간이 여전히 많다. 신은 나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바라고 있으며 신의 존재를 나의 최고의 모습을 통해서 발현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삶의 의미, 신의 존재, 우주라는 미지의 존재, 무의식 등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한 것들을 증명해 내는 유일한 방법은 '최고의 나'가 되는 것이다.
어제보다 한 걸음만 더 나아가자. 조금만 더 부지런해지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운동을 하고, 글을 쓰고, 생각을 하자. 지금 맞는다고 생각하는 그 길에 최선을 다하자. 미래의 나는 답을 알고 있다. 그것이 맞는다고 나에게 이야기한다. 남은 것은 의심하지 말고 확신을 가지고 그 길을 걸어가는 것. 오늘도 한걸음 내디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