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람들은 왜 저녁을 늦게 먹을까
유럽의 저녁 시간은 대체로 한국보다 빠른 시간이다
아마도 저녁 있는 삶 덕분이겠지?
하지만 스페인의 저녁 식사 시간은 약 8시부터 시작이다
다른 유럽 국가보다 기온이 높기 때문에, 활동할 수 있는 낮의 시간이 길기도 하거니와
뜨거운 낮의 열기를 이겨내기 위한 낮잠 Siesta 시간까지 있기 때문이다(부럽다)
씨에스타 시간인 2-4시에는 문을 연 밥집을 찾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관광지는 다 열더라)
그래서 뮌헨과는 다르게,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술집도 많고 (오예)
클럽의 피크타임도 그만큼 뒤로 미뤄진다
바르셀로나의 스탠다드한 저녁을 먹기 위해
이곳에 살고 있는 지인과 함께 핀쵸스 바에 가기로 했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타파스를 특별히 핀쵸라고 부른다고 한다
바게트 빵 위에 야채, 치즈, 생선 등 각종 재료를 얹어 놓은 것이다
늦게 간다고 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에 도착하니 아직 식당이 휑-하다
핀쵸의 종류도 몇 가지 안 보여서, 일단 맥주와 함께 수다를 떨다 보니
핀쵸 가짓수가 점점 많아졌고, 식당도 시끌벅적 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건 밥보다는 간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저것 골라 먹다 보니 엄청 배가 불렀다
현지인의 추천으로 맛있는 것만 골라 먹을 수 있었다
바에 없는 메뉴는 따로 주문 가능하다(회전초밥 집처럼)
이 갈색의 정체는 무엇일까
생소한 비주얼, 모두가 궁금해 하기에 내가 직접 먹어보았다
겁-나 짬
갈색은 올리브를 다진 것 같은데 아무튼 겁나 짜서 한입 먹고 안 먹었다...
2차로는 와인을 마시기로 결정
agua 마저 팬시한 이곳에서도 역시 핀쵸를 팔고 있었다
베를린에서 잠깐 뮌헨에 놀러 온 동생까지 총 4명이 모야 와인을 부어라 마셔라 하며
바르셀로나서의 첫 여행날의 기억이 희미해져 갔다
클럽에 가기로 한 불타는 토요일
핫하다는 술집은 모두 만석이라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했다
1차 맥주
2차 칵테일
옆 테이블 게이 오빠들이 자꾸 말 걸어서 좀 같이 놀았다
게이에게 인기 많은 동생
3차까지 갔다가
새벽 3시가 넘어 클럽 앞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꽉 차서 들어갈 수가 없단다... 사람이 언제 빠질지 모르겠다고 했다
표를 미리 사놓지 않은 내 불찰이었다...
이 날 꽤 유명한 DJ가 와서 사람이 많이 몰렸나 보다
이왕 온 김에 다른 클럽이라도 갈까... 하다가 숙소로 들어가서 잤다
바르셀로나 클럽 체험하기 대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