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으로 칠갑을 해본다.
그래, 프로젝트를 마치고 마음이 허하고 갈피를 못 잡아서였다. 그동안 진척이 의미 있게 있지 않아 갈피를 잡기 위해 부여잡을 그 무언가가 쉬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이의 방학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프리랜서는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제대로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에 대해 신경이 많이 가다 보니 더 손에 안 잡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갱년기도 한몫했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에게 한심함을 느끼지만, 이런 때도 있다고 생각하기로 하자. 허송세월 할 때도 있는 거 아닌가. 그렇다고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무수히 그런 작업을 해봤지만 그때뿐이고 그다지 남지도 않았다. 흘러가는 대로 그냥 둘 수도 있는 거고, '인생 뭐 있나' '네 인생이 그렇게 대단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 '대단해야만 의미 있는 인생인가' 생각하며 그리 살아도 보는 거다.
3월부터 학업 때문에 바빠질 거고, 개발하기로 한 아이템 때문에 바빠야 한다. 후자는 내 의지에 달린 문제. 전자는 의지가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프레임이 있어 그래도 내가 끌려갈 수 있는 과제.
모든 문제는 자신에 달렸다. 같은 문제라도 내 정신 상태에 따라 할 수 있고 없고의 여부가 결정된다.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내 정신 상태에 따라 할 수 있고 없고의 여부가 결정된다. 애초에 문제나 과제가 절대적으로 어럽거나 대단하거나 쉬운 게 없다.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