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ffodil
왜 이리 겨울이 기냐고 불평하다가,
춥다고 게으름 부리다가,
정신없이 간절기에 헤매다가
갑자기 고개 들어보면
어느새 와있는 게 3월이다.
내 웅크린 무심함에도 아랑곳 않고
위대한 성실함과 어김없는 재회의 약속으로,
중력의 법칙을 거스러는 강력한 힘으로 올라와
정작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선명한 선언의 빛깔로 인사하는 수선화를 만나는 3월이다.
가슴 깊은 곳 알뿌리처럼 심어져 있는
보고 싶은 이들도 꽃처럼 떠올라
얼굴을 그리며 만남을 약속하면
자꾸 화사한 옷을 고르느라 옷장을 들락거리는 3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