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연구들이 창업자들은 특별한 성격 특성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으로 연구를 했다. 연구들은 성취 욕구, 자기 효능감, 혁신성, 스트레스 저항성, 자율성 욕구, 적극성이 창업의 성공에 유의적인 상관성이 있음을 밝혔다(Rauch &Frese, 2007). 그러나 이 연구들은 이질성이 있다. 벤처캐피털리스트인 벤 호로위츠(ben horowitz, 2020)는 많은 사람들이 기업가는 특별한 자질을 갖고 태어난다고 믿지만, 기업가는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썼다.
지난 30년간, 누가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창업에 성공할지 예측하기 위해 '기업가 정체성 entrepreneurial identity'을 분석하는 연구들이 크게 늘었다(Minura, 2021). 정체성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이다(Beverly, 2000). 정체성은 개인적 특성, 가족 역학, 역사적 맥락, 사회와 정치적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정체성은 복잡하고 다차원적이고 생애주기에 따라 변한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건강하려면 다양한 경험 영역에서 일관된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서은국, 2002). 개인이 일관성 있는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변인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요리사였다가 레스토랑을 개업하여 요리보다 경영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기울이고 있다고 쏟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을 요리사로 보는 창업자가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레스토랑 관리자로 보는 경우와 요리사로 보는 경우는 생각과 행동, 경영방식이 다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정체성은 개인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삶에서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준다. 정체성은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창업자에게 더 중요하다. 창업자의 정체성은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준다. 기업가 정체성은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알려준다.(Navis & Glynn, 2011, Alsos et al., 2016). 어떤 조직을 만들고 경영하는 사람을 이해함으로써 그 조직이 왜 존재해야 하고 어떻게 기능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기업가정신 연구들은 기업가들은 다르고 구별되며 창업을 통하여 독특함에 대한 정신적 욕구를 채워준다고 본다. 그렇게 함으로써 창업자들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면 고립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감정은 개인의 육체적 정신적 웰빙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Dean & Holger, 2018) 창업자들의 성격 특성은 모두 다르고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다. Krueger & Brazeal(1994, p.92)는 "기업가적 활동은 진공상태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사회문화적 맥락에 깊이 내재되어 있다"라고 썼다. 창업을 하려는 개인은 모두 독특하지만 창업자로서의 독특한 정체성을 개발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업가정신 데이터를 통하여 창업을 열망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구별되는 점을 탐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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