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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충효 새우깡소년 Nov 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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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필요한 글쓰기, 나를 위한 글쓰기, 쉬운 글쓰기에 대해

브런치(Brunch)를 시작하고 10번째 글을 넘어섰습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과연 몇 개나 쓸 수 있을까? 또 몇 개의 글을 쓰고 나니 과연 10개 이상의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죠. 하지만 우려는 모두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라는 평소 하던 말을 깨닫게 되었으니 말이니깐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블로그를 하면서 하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렵게 소재를 찾지 말자', '무엇이든 써보자'라는 생각으로 타이핑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글을 쓴 것 같습니다. 브런치를 통해서 (다시) 본연의 글쓰기를 해보려고 노력하는 지금의 이 작업들도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이 들고요. 누군가를 위한 글쓰기 보다는 한 개의 글을 통해서 도움을 받는 분들, 글 자체로도 도움이 되는 내 스스로를 생각하는 '행동'이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글쓰기와 관련된 수 많은 책들도 나오고,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일부 목돈이 들어가는 강의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분명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있을 것이고, 필요한 분들의 요청과 그러한 요청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적인 마인드 - 공익적인 마인드 소지자 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일 수 있겠지요.


하고 싶은 말은 단 한 가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작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쓰지 않기 때문에 글 쓰는 사람이 부각되어 보이고, 콘텐츠 경쟁이 다시 불붙는 지금에서 '콘텐츠'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가치'가 높아 보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판단이 들어서 입니다. 나를 위한 글쓰기에 대한 니즈(Needs)는 항상 존재합니다. 분명 어느 누구나 글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100자 - 200자  -300자가량 써낼 수 있지만 무수하게 쏟아지는 콘텐츠들이 쌓여가는 페이스북 - 트위터 뉴스피드에서 긴 글을 쓰는 분들도 나오고 있지요. 과연 나를 위한 글쓰기 일까요? 타인을 위한 글쓰기 일까요? 경계는 없을 것입니다. 받아들이는 분들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다양한 시각의 글이 될 수 있을 테니깐요. 여기서 말하는 '나를 위한 글쓰기'는 이제는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술 - 서비스 - 플랫폼 - 도구(Tool) 들이 풍부해진 시대에 '일기'를 제외하고 어디서나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인스타그램의 사진으로만 책을 펴낸 지인 분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어떻게든 '자신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으로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는 참 좋은 글쓰기 (연습 - 실전에 능통한) 도구가 아닐지 주장을 해보고 싶네요.


그렇게 나를 위한 글쓰기를 하다 보면, 좀 더 쉽게 쓰고자 하는 글쓰기 노력도 분명  따라올 것이라고 봅니다. 전문적인 글은 글 자체로서의 수요와 공급이 존재하기에 '깊이'있는 글로써 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논문은 아니더라도 글 자체로서 글쓴이의 '장인' - '학습이 깃든' 정신을 보여주기 위한 글이 전문적인  글이라 할 수 있겠죠. 분명 어려운 글이라고 전문적인 글은 아니라고 봅니다. 흔히들 하는 이야기, 쉽게 잘 읽힐 수 있는 - 대중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쓰는 제 입장에서도 '어떻게 하면 누구에게나 쉽게 읽힐 수 있는 글'을 쓸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분명 어떻게든 글을 읽게 되는 타인 / 제 3자에게 노출이 될 텐데 - 유용해야 하며, 쉽고, 간결하게 보일 때 글로써의 의미가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 스스로 추구하는 전문적인 관점(Insight)이 있기에 그런 부분을 공유하고 싶은 욕심도 분명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글쓰기,

나를 위한 글쓰기,

쉬운 글쓰기.


정답이라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먼저 글을 쓰는 노력이 담긴 '행동'이 있어야 할 것이고요. 꾸준하게 쓰는 '지구력', 좀 더 쉽게 써 내려가는 연습, 내가 가진 지식을 좀 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타인의 관점'에서 글을 쓰는 일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때 위의 3가지 이야기들을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브런치 11번째 글을 쓰면서, 10번째 글을 기념해봅니다. 글쓰기, 함께 열심히 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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