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커피챗과 포트폴리오 밋업을 진행하머
SNS를 통해 약 30명의 사람들과 커피챗을 진행했다. 커피챗을 열게 된 이유는 '내가 원하는 커피챗이 없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당시 '디자이너 커피챗'이란 개념은 생소했고, 열린다 해도 대부분 대기업의 시니어 디자이너 중심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1인 디자이너로서 일하면서 늘 궁금했던 것은 "나와 비슷한 입장의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일을 하고 있을까?"였다.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공부하며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겪은 고민과 경험이 동료 디자이너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니어의 마음은 주니어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열린 커피챗은 순식간에 마감되었다. 초기에는 주로 포트폴리오 리뷰에 중점을 두었지만, 대화의 마무리는 늘 "저는 잘하고 있는 걸까요?"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고민에 잠겼다.
많은 디자이너들은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긴 취업 준비 기간과 반복된 좌절로 인해 자신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 것 같았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이러한 고민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을 건넸다.
또한, 포트폴리오 리뷰를 거듭하면서 나만의 기준이 생겼다.
첫째, 포트폴리오에 그 사람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가.
둘째, 작업 과정과 결과가 명확하게 전달되는가.
리뷰를 할 때마다 강조하는 점은 '내 피드백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비록 주니어의 의견이지만, 취업 준비생의 입장에서는 내 말에 무게가 실릴 수 있음을 알기에 수백 번 강조했다.
여러 커피챗을 진행하면서 내가 세운 기준을 내 작업에도 잘 적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과연 나는 내가 만든 기준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을까?" 미뤄지는 포폴과 여러 고민 끝에 커피챗과 더불어 포트폴리오 밋업을 열게 되었다.
8월부터 시작한 이 밋업은 예상 외로 풍성한 대화의 장이 되었고, 단순한 포트폴리오 리뷰를 넘어 실무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 자리로 발전했다. 해당 밋업을 개최한 덕분에 나 자신을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개선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으세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세요?
시간이 흐르면서 커피챗의 성격도 변화했다. 단순한 포트폴리오 리뷰를 넘어 각자의 삶의 방향과 깊은 고민을 나누는 자리로 발전한 것이다. 처음에는 1시간이면 충분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최소 3시간의 커피챗을 진행하고 있다. 대화의 깊이와 범위가 확장되면서, 디자이너들은 편안하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고, 나 역시 내 경험과 실패담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시간을 가졌다.
내 커피챗은 초반 30분에서 1시간 정도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집중한다. 여러 질문들을 통해 상대방의 관점과 방향성을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면 처음에는 비슷해 보였던 고민들도 각자의 상황 속에서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까요?"라는 질문은 같지만, 어떤 분은 자신의 스타일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다른 분은 자신의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보여줄지 고민한다. 각자의 배경, 목표, 강점이 다르기에,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분에게는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 창의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수 있고, 다른 분에게는 실무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렇게 각자의 상황에 맞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디자인 분야의 다양성과 깊이를 새삼 깨닫게 된다.
커피챗을 진행하다 보면 디자인에 대한 나의 열정도 더욱 커진다.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접하면서 반성도하고, 배우는 부분이 참 많다.
좋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디자인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고민을 주고받는 것.
그것이야말로 디자이너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커피챗과 밋업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