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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실속 화초, 우물안 개구리
그동안 직장생활을 편안하게 해왔음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1년내내 23~24도를 유지하는 온실속에서 컴퓨터 키보드만 만지는 사무공간에서 근무해왔으니 말이다.
제발로 직장을 나와서 전업 할 생각을 하다니, 미친xx
내일을 살아감에 있어서 덜컥 겁이 났다.
오늘을 성실히 열심히 살자는 생각이 들었고,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중요한일과 급한일을 분류해서 중요한일에 집중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도 다시금 들었다.
그렇다 난 이런 기분을 갈망했던 것이였구나
그동안 나를 끊임없이 고통속으로 밀어넣고 내가 바뀌기를 소망했다.
마음으로는 할수 있다. 할수 있을꺼야~ 외치지만 돌아오는건 불안이다.
불안은 항상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불안이 나를 좀먹게 하고 싶지않다.
그런데 어제 불현듯 불안이 밀려왔다. 그렇다 난 딱 이정도였다.
열심히 살아간다고 생각했지만 내안에는 불안이 웅크리고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까진 왼손등, 핫팩에 데인 허벅지, 어디선가 까인 왼발 뒷굼치, 흠뻑젖은 오리털파가
어제 저녁~새벽녁까지 언로더라는 근무타입의 쿠팡 아르바이트를 처음으로 하고 왔다.
오픈 되어있는 창고에서의 일
몸뚱이 하나에 의지하여 수레를 내리고 수레의짐을 분류하고 수레를 접어 다시 그 수레를 빈차에 싣고
단순 반복적인 일임에도 온몸이 고되었고 위험했기에 다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다른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일에 집중했다.
한겨울의 냉기로 인해 입주변이 따가워지고, 수레 어딘가에 치인 손과 발은 작은 생채기가 났다.
경험을 통해 내 안의 무언가를 바꾸고 두아이들의 이정표로 올곧고 성실한 모습으로 살고 싶다.
행동은 동기의 결과일 뿐 아니라 동기를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더이상 책속에 머무르지 않고 준비만하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준비하며 실행하며 살고싶다.
이 글쓰기도 그런 실행중 하나이다.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를 돌아보았을때 성실하게 잘 살았다 기억할수 있기를 희망한다.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런 증상들이 일전의 나에게 있었음을 내 몸과 머리는 기억하고 있다.
꾸준히 운동하며 정신력을 키우며
외피를 탈피하고 새외피가 자라나도록 끊임없이 나를 의심하며 살아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