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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하는 투자 일지

켈리베팅 그리고 공부

by 안전모드

오늘은 기분 전환도 할 겸, 자녀의 투자 이야기를 남겨 봅니다.


딸1이 주식 매매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3주째.

종목당 1만 원에서 60만 원까지 소액으로 베팅하며 투자 경험을 쌓고 있다.

수익이 나면 매도하고, 일정 구간에서 떨어지면 추가 매수하는 방식(켈리 베팅)을 적용하며 꾸준히 매매를 반복 중이다.


이제는 주식 투자에 관한 책을 도서관에서 직접 빌려 읽고, 나에게도 추천해 준다.

"아빠~ 여기 아빠가 말한 거 나와~ 켈리 베팅!"

"차트 이렇게 설정하래, 여기 봐봐~"


이렇게 스스로 배우고, 나와 공유하려는 모습이 대견하다.

주말이면 특별한 일이 없을 때 딸1과 도서관이나 카페에 간다.

어제는 카페에서 서로 추천한 책을 읽었다.

읽고 난 소감을 나누고, 특정 글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배움을 공유했다.


투자 종목 중 일부는 내가 추천한 것들도 있다.

단순히 종목명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종목이 오를 확률이 높은지, 어떤 뉴스와 연결되는지, 투자 포인트는 무엇인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함께 제공한다.


예를 들어, 호텔신라를 추천하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있어. 호텔신라는 매출의 83%가 면세점에서 발생하는데, 한한령이 풀리면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커."

"화장품이나 엔터주는 이미 기대감으로 많이 올라서 리스크가 있어.

하지만 호텔신라는 지금 차트상 위치도 나쁘지 않아. 관련 뉴스도 링크해뒀으니까 읽어 봐."

호텔신라.png

딸1은 이러한 과정에서 투자 철학을 배우고, 스스로 종목을 분석하는 습관을 키워가고 있다.


2024년 2월 24일, 딸1의 투자 계좌 현황

KakaoTalk_20250224_212708071.jpg


오늘 딸1의 계좌를 보니, 장이 좋았던 것도 있고 운도 따라준 덕분에 수익이 났다.

이렇게 작은 성공을 경험하면서 투자에 대한 흥미가 커지고, 나름의 원칙을 세워가는 모습이 보인다.

투자는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고, 정보의 흐름을 읽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딸과 함께 배우고 성장해가는 이 시간은 즐겁다


"아빠~ 내 통장으로 돈 인출하는거 해보고싶어~"


수익이 났으니, 일부는 인출해서 좋은 곳에 써보라고 조언하며 인출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캡쳐해서 알려주었다


투자를 통해 얻은 결실을 직접 경험해 보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지속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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