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by sailog

어떤 고통은 말을 잃게 하고,

어떤 고요는 다시 눈을 뜨게 한다.

비극을 통과하는 사람.

이해를 받고 싶어서 침묵을 선택한 사람.

심연에 눈이 멀었으나 다시 눈을 뜬 사람.

심연을 바라보는 사람.

응시할 줄 아는 사람.

그 어떠한 큰 소리에라도

순간 놀랄 수는 있으나,

강요된 침묵, 숨죽임,

그리고

어느 먼 곳에서 들려오는 수군거림을

듣고도 침묵할 수 있는 사람.

필요한 건 안타까운 마음이 아니라

잡아줄 두 손과

들어줄 두 귀와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한 사람.

그러나

그 어떤 형태라 할지라도

보내오는 안타까움이

고마운 사람.

그것이 무관심이고 욕이고 훈계라 하더라도

그 안에 담긴 그들의 불편함이

안타까운 사람.

비극을 지나가고 있는 사람.

지금, 여기에도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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