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농부와 하나의 가을

회복과 휴식, 다른 두 개의 날

by sailog

세 명의 농부가 있었다.
그들은 비슷한 크기의 논을 가지고 있었고, 땅은 모두 비옥했다.
가을이 되자, 세 농부는 추수를 시작했다.


첫째 농부는 부지런함이 미덕이라 믿는 이였다.
그는 해가 뜨자마자 논으로 나가
해가 질 때까지 단 한 번도 논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나무 그늘에서 잠시 앉아 있는 이웃 농부들을 보며,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다 베어야 해. 쉴 틈이 어디 있어?”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그의 낫은 무뎌졌고,
허리는 펼 틈조차 없었으며,
결국 그는 논 한가운데서 멈춰버렸다.


둘째 농부는 자기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이였다.
그는 일정한 시간마다 논 밖으로 나와 그늘 아래 쉬었다.
때로는 낮잠을 자기도 하고,
더운 날에는 작업 시간을 줄이기도 했다.


그는 무너지지 않았고,
천천히, 그러나 끝까지 추수를 마쳤다.


셋째 농부는 쉬는 법을 아는 이였다.
그 또한 논을 나섰지만,
쉬기 전에 먼저 낫을 들여다보았다.
날을 벼리고,
자루를 닦고,
농기구를 손질했다.


그러고 나서야
그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나무 그늘을 바라보았다.


결국,
같은 땅, 같은 시기, 같은 벼를 두고 시작된 추수는
서로 다른 결말을 맺었다.




쉬는 시간에도,
어떤 이는 단지 쉬고,
어떤 이는 자신을 다시 벼린다.


회복은 도구를 벼리는 시간이고,
휴식은 도구를 잠시 놓는 시간이다.


일보다 쉼이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쉬는가, 무엇을 남기는가.


그리고 진짜 부지런한 이는
논으로 들어가기 전,
먼저 자신의 낫을 바라보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안녕하세요, Aedan입니다.
이 문장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조심스럽게 인사드립니다.

“회복은 날을 벼리는 일이고,
휴식은 그 벼린 도구를 쥐지 않는 시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쉬고 싶은 날이 있지요.
그럴 때는,
몸과 마음이 이미 한참을 달려온 흔적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 피로 속에서
우리를 재촉하는 소리가 들릴 때—
그게 진짜 ‘나의 목소리’인지, 한 번쯤 가만히 물어봐도 좋아요.

괜찮아지려고 하는 중이라면,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거예요.
오늘도 그렇게, 스스로를 벼리는 하루이기를.

작가의 이전글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