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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Jan 20. 2017

내 주변의 물건들에서 자유로워지기





【 단순함의 즐거움 】 : 쉽게 시작하는 미니멀리스트 가이드 

    _프랜신 제이 저/신예경 역 | 21세기북스 | 원제 : The Joy of Less


“내 주변의 물건들에서 자유로워지기”   


1.

이 책을 만나보니 오래 전 읽었던 한비야의 글이 생각났다. 여행이 일상화된 한비야가 오랜만에 집에 와보니 살림이 너무 많더란다(얼마나 많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지하 창고에 대부분의 짐을 옮기고 최소한의 살림으로만 살아봤더니, 별로 불편함을 모르겠다고 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짐이 주는 활동의 제약에 훈련이 된 그녀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보통은 쉽지 않다. 집에 있는 짐도 감당 못하면서 길을 가다 재활용품으로 내놓은 물건들까지 집으로 이고 지고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으니 사람이 살아가는 양상은 여러 가지다.


2.

“놓아주어라. 민들레를 부는 아이처럼. 단 한 번의 숨결에. 절묘한 가벼움과 헤아릴 수 없는 즐거움이 담겨 있다.”


3.

이 책의 지은이 프랜신 제이는 미스 미니멀리스트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간소한 삶에 관한 글을 쓰며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4.

가진 물건이 적을수록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느낌이 올까? 대부분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 것이다. 아마도 인간 소유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으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5.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는 어떤가? 지은이는 이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비어있다’는 생각들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한다. 미니멀리즘은 다른 말로 상실, 박탈, 결핍을 연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어있다’는 말을 다른 각도로 보면 어떨까? 비어 있기 때문에 없어진 것만을 생각하지 말고 그로 인해 생겨난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6.

이 책은 생활의 정리 정돈을 다루는 다른 책들과 차별화를 둔다. 대부분의 정리 책들과 달리 예쁜 그릇이나 수납 시스템을 마련해서 물건을 정리하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나중에 처분해야 할 물건이 많아지지 않도록 처음부터 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7.

이 책에서 초점을 둔 대상은 사람이다. 바로 ‘나’이고, ‘당신’이다. 4파트로 구분된다. 처음 시작하는 미니멀리스트의 자세, 미니멀 라이프가 즐거워지는 10가지 기법과 실전, 공간별 정리원칙 그리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미니멀리즘으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것, 나아가서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8.

‘물건이 곧 당신 자신은 아니다.’ 주변에 물건이 많아지다 보면 자연적으로 내 마음도 물건에 흡수될 여지가 많다. “오늘날과 같은 매스미디어 세상에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란 쉽지 않다. 광고 회사들은 물질적 재산이 성공의 척도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쏟아 붓는다.” 지은이는 이렇게 조언한다. “야심이 담긴 물건들은 가상의 삶을 위한 소품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진정한 자아와 완전한 잠재력을 실현 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잡동사니는 과감하게 말끔히 치울 필요가 있다고 못을 박는다.


9.

구체적인 실천사항 중 ‘버릴 것, 소중한 것, 넘겨줄 것 등을 확실하게 구분해서 제자리를 찾아주기.’, ‘하나가 들어오면 하나가 나간다.’는 항목은 나의 실천과제이기도 하다. 나의 서재 책장은 이미 여유가 없다. 천상 책이 들어오는 만큼 내 보내야 한다. 책을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이곳저곳에 기증하면서 서가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10.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대단히 멋진 일이 벌어진다.” 대기는 좀 더 깨끗해지고, 물은 좀 더 맑아지며, 숲은 조금 더 풍성해지고, 쓰레기 매립지는 조금 더 비워질 수 있다. 재사용, 재활용이 생활화되면 이 지구별에서 좀 더 가볍게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집에서, 일정에서, 우리 마음에서 과도한 것들을 솎아내어 찻잔을 비워야한다. 그러면 삶과 사랑, 희망, 꿈, 엄청난 즐거움을 누릴 무한한 능력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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