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Apr 24. 2017

미스터리의 현주소




쎄인트의 冊이야기 2017-075  


【 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 : 당신이 믿는 역사와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가설들 _맹성렬 저 | 김영사     


“미스터리의 현주소”  


1.

그 유명한 람세스 2세의 미라의 붕대에서 작은 담뱃잎조각이 발견됐다. 미스터리의 시작이다. 콜럼버스가 남미에서 담배를 가져오기 전에 구대륙에는 담배가 알려져 있지 않았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미라를 오염시킨 주범으로 카이로박물관에서 람세스의 유물을 관리하던 담당자가 지목된다. 그러나 복부 안쪽에서도 담뱃잎이 발견되자 더욱 혼란에 빠진다. 급기야 그 미라는 가짜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대마의 꽃가루도 발견된다. 고대 이집트인들을 통해 제대로 형체가 알려지지 않은 식물들이 어떻게 기호식품으로 사용됐을까? 이를 토대로 기원전 1,000년경 지중해를 중심으로 이뤄진 해상교역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어쨌든 현재까지 전문가들이 매달려서 얻은 결론은 아직 미스터리 그 자체다. “아직 어떤 경로로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코카와 담배가 공급됐는지는 여전히 과학과 역사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2.

UFO 역시 미스터리 월드에서 분명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외계인들과(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국교 정상화(?)되기 전까지 여전히 미스터리 그 자체일 것이다. 미국에서 최초로 UFO소동이 일어난 것은 33대 대통령 트루먼 시절인 1947년이다. 그 뒤로 셀 수 없이 많은 숫자의 미확인 비행물체가 미국 전역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유럽도 예외가 아니었다. 1966년에는 UFO 출몰사례가 1,000건을 훌쩍 넘겼다. “미 군부에서 핵심적인 일부 세력이 UFO관련 정보를 대통령에게도 감추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말 미국 대통령들에게도 공개되지 않은 UFO와 외계인들에 대한 숨은 진실이 존재하는 것일까?” 미 군부는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존재감을 잠시 백악관에 머물다 가는 손님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3.

이 책의 지은이 맹성렬은 우석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이다. 모든 주의주장을 철저히 의심하고 분석하는 냉철한 과학자로 소개된다. 주류학문에 문제 제기를 하는 학자들을 스승삼아 그들의 사상을 탐구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 책의 특징은 현재까지 밝혀진 미스터리의 속내를 지은이의 독보적인 학설과 추리를 바탕으로 풀어낸 점에 있다.  


4.

미라와 UFO 외에도 역사적 천재들의 기묘한 인연과 현대과학이 밝혀내는 초심리현상, 바그다드 유적에서 발견된 고대 전지의 미스터리, 생명체의 진화를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의 미스터리, 찬란한 문명교류 속에서 바라본 첨성대의 미스터리, 양자역학 이야기 들이 때로는 깊은 과학적 성찰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주제의 무게와 달리 흥미롭게 펼쳐진다.  


5.

경주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첨성대가 기운 것 같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다행히 그 후 추가조사에서 5.9 규모의 지진에도 잘 견뎌낸 것으로 보고되었다. 새삼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한다. 첨성대가 별을 관측하기 위해 건축됐다는 문헌적 기술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첨성대와 관련된 가설이 여럿 제기되었다. 태양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과 함께 영국의 스톤헨지나 고대 이집트의 카르나크 신전처럼 지점 정렬설도 대두된다. 불교적 상징물설도 있다. “지금까지 필자는 보다 긴 시간과 너른 국제적 시야로 첨성대가 신라 땅에 건축되기 전까지의 역사적, 지리적 고찰을 했으며, 그 결과 고대 그리스에서 출발한 천문학적 지식이 인도의 종교적 틀에 융화되어 신라의 첨성대로 탄생하게 됐다는 잠정적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지적호기심을위한미스터리컬렉션 #역사와과학에대한흥미로운가설들 #맹성렬 #김영사 #미스터리 



작가의 이전글 따라하기 어렵기에 해볼 만한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