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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May 01. 2017

나에게 못했던 말들






쎄인트의 冊이야기 2017-083  


【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_정여울 저/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1.

감성적이면서 인문학적 성찰이 깃든 글들을 통해 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정여울 작가의 신작에세이집이다. 작가는 전작(前作)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서 현 시대를 살아 내야하는 20대에게 20가지 키워드로 생각을 나누었다.  


2.

이제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을 통해 작가는 40대를 들어서면서, 20대에는 견딜 수 없었던 아픔을, 이제는 견딜 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30대를 거치면서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운 것들, 20대에는 불가능했지만 30대에는 가능해진 수많은 것들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다.”   


3.

이 책 역시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20’으로 채워졌다. 나이, 포기, 선택, 독립, 관계, 자존감, 소외, 상처, 습관, 직업, 이기심, 용기, 후회, 균형 등등 나이를 떠나 살아가며 따라붙는 단어들이다.  


4.

“친한 사람을 멀리하고, 어렵고 불편하고 친하지 않은 사람을 가까이해요.” 눈이 번쩍 뜨이고, 가슴이 강하게 터치되는 말이다. 가능하기나 한 말인가? 또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는 마음이 고개를 젓는다. 이 말은 작가가 어느 날 스님 한 분을 만나서 ‘인간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맺고 유지하는 것이 좋겠느냐는 질문에 얻은 답이다. “싫어하는 사람을 가까이하는 것은 쉬워요. 가까운 사람을 멀리하는 게 훨씬 더 어렵거든요. 보고 싶은 사람을 못 보는 게 훨씬 어렵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을 가까이하는 것은 오히려 쉽게 느껴져요.”  


5.

살아가며 내가 참 힘들게 느껴지고, 숙제로 삼는 단어 또는 주제를 고르라면 ‘균형’ 또는 ‘균형감’이다. 균형을 잘 잡고 걸으면 오래 걸어갈 수 있다. 균형이 잘 잡혀있으면 나는 물론 다른 이들을 덜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균형’이라는 키워드에 ‘삶의 온도를 조절하는 법’이라고 붙였다. 냉정과 열정을 다시 생각해보길 권유한다. ‘냉정만으로도 열정만으로도 살 수 없는 우리 인간에게는 매번 ’열정의 심장‘과 ’냉정의 두뇌‘로 우리 삶의 체온을 조절 할 수 있는 제3의 눈, 지혜가 필요하다.’ 작가는 자신의 30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매일 섭취하는 육의 양식 메뉴가 큰 변화가 없듯이, 영적 삶을 위한 화두와 그 의미를 모색하는 길은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와 함께 나의 삶을 반추해보며, 다시 길 떠날 준비를 하게 된다. 생각 깊은 글과 삶의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 잘 어우러진 책이다.               


#그때나에게미처하지못한말 #인생의키워드20 #정여울 #이승원 #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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