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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Apr 13. 2018

책 이야기 [생각 버리기 연습]




【 생각 버리기 연습 】  _코이케 류노스케(저자) | 유윤한(역자) | 21세기북스 

     | 2018-03-15 | 원제 考えない練習 (2010년)      



‘생각을 버린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말처럼 쉬우면 머릿속을 잘 정리하고 지낼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 “뇌라는 정보처리 장치는 자신이 좋아하는 자극을 얻기 위해서라면, 곤란한 생각조차 멈추지 않는 깡패 같은 성향이 있다.” 아무리 생각을 멈추려 해도 마음을 피곤하게 만드는 잡음은 계속된다는 이야기다. 생각을 멈추려 해도 멈출 수 없다는 것은,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 지은이가 제안하는 ‘생각 버리기 훈련법’은 오감을 갈고 닦아 실제적인 감각을 강화시키는 연습을 의미한다. 말하기, 듣기, 보기, 쓰기와 읽기, 먹기, 버리기, 접촉하기, 기르기 등이 키워드로 제시된다.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해진다”는 말이 말장난 같지만, 그리 낯설지 않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무언가 하나에 꽂혀서 깊이 생각한다면 답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언급하는 ‘생각’은 흩어진 생각이다. 지나치게 많은 생각에 잠겨있다 보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안함이 찾아오고, 멍해지기도 하고, 선택장애증후군도 찾아 올 수 있을 것이다. 



오감(五感)은 눈, 귀, 코, 혀, 몸이 관여한다. 나는 지금 어느 것을 사용하고 있을까?를 자각하려면 이들 감각을 능동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보인다’라는 수동적인 상태보다는 적극적으로 ‘본다’라는 능동적인 상태. ‘느끼고 있다’라는 수동적인 상태보다는 ‘느낀다’라는 능동적인 상태를 뜻한다. 이처럼 자신의 감각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연습을 반복하다보면, 생각의 잡음에 방해받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정보를 확실히 인지해서 충족감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다. 



‘쓰기와 읽기’에 대해 무엇이라 이야기하는지 들어본다. 인터넷과 이메일을 포함한 쓰기와 읽기이다. “인터넷을 편리하게 사용하면서 그로 인한 번뇌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웹상에 글을 올리기 전에 종이에 먼저 써볼 것을 권한다.” 바로 인터넷에 올리고 싶더라도 초고를 쓰는 과정을 거치면, 내면의 여과과정을 통과한 좋은 알갱이들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페이지에 댓글이나 반응이 있건 없건, 그것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라는 말을 덧붙인다. 공감한다. 아울러 블로깅 말고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글쓰기(나만의 일기)도 좋다고 한다. “분노를 그대로 쏟아놓는 것이 아니라, 분노를 품은 자신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기록하기 위한 것이 일기다.”



책 말미엔 지은이와 뇌과학자의 대화집이 실려 있다. ‘과학자와 함께 풀어보는 뇌와 마음의 관계’라는 제목이 붙었다. “뇌를 쉬게 하자든가 사용하자든가 하고 생각해도 뇌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따라서 쓸데없는 생각을 쉬게 하는 것을 휴뇌(休腦)로 봐야겠지요.” _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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