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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Apr 12. 2018

책 이야기 [과학이라는 헛소리]




【 과학이라는 헛소리 】 - 욕심이 만들어낸 괴물, 유사과학 

    _박재용(저자) | Mid(엠아이디) | 2018-03-19      



‘가짜뉴스’보다 더 심각한 가짜정보 중에 ‘유사과학(Pseudoscience)’이 있습니다. 유사과학이 만들어지고 퍼지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부족합니다. 오히려 사회적 문제가 많습니다. 개인의 주관적 경험에 의한 유사과학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가 불순한 의도로 퍼뜨린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유사과학이 무엇인지 어떤 경로로 파급되는지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인 이 책의 지은이 박재용은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 유사과학의 이모저모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유사과학을 강력히 주장하는 이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유사과학을 통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기업과 개인사업자. -자신의 신념 혹은 고집에 찬 대체의학 주장자들. -사적 이익을 위해 엄밀한 과학적 방법을 포기하거나 조작하는 과학자.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실을 곡해하는 정치인이나 정치 집단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유사과학 중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인체의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사람의 생명에 관계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과학적 검증작업 없이 자신의 신념만으로 잘못 된 주장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질병, 전염병과 끊임없이 싸워온 과정이기도 합니다. 흑사병, 콜레라, 천연두 등이 창궐하고 많은 인명의 손실이 온 다음, 백신 예방 접종이 큰 공헌을 합니다. 최근 젊은 엄마들 사이에 ‘백신 접종’에 대한 예민한 반응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예방 접종을 위한 모임(안예모)’이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모임(안아키)’등이 이슈가 됩니다. 물론 그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모두 무시할 수는 없지만, 백신에 대해선 차분하고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모임의 공통점은 예방 의학 전반에 대해 불필요함을 주장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 두 그룹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의료인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습니다. 백신 접종은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합니다. “실제 외국의 사례를 보면 백신의 사회적 방어막이 무너져서 전염병이 유행한 사례들이 꽤 있습니다. 미국에서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서 거의 사라졌던 홍역이나 백일해가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혈액형 이야기도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예전에 비해 혈액형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든 것 같기는 하나, 여전히 혈액형 맹신도가 많습니다. 초면에 혈액형부터 물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 안 되는 혈액형에 사람의 성격을 우겨넣는 것 과히 기분이 안 좋습니다. 그때그때 다른 성품을 어찌 혈액형이 모두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혈액형이 사람의 성격을 구분하는데 쓰이기 시작한 것은 독일입니다. 당시 독일은 다른 유럽국가처럼 우생학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혈액형의 발견은 ‘인종 우열 이론’의 주장으로 진도가 나갑니다. 지은이의 코멘트를 옮겨봅니다. “게르만 민족의 피가 A형이고 그 반대쪽 B형은 아시아인에 존재한다고 주장했지요. 그래서 A형이 우수하고 B형은 뒤떨어졌는데, 아시아인은 B형이 많으니 뒤떨어진 인종이라는 거였습니다. 말도 되지 않는 쓰레기 과학이지요.”



유사과학을 소개하는 지은이의 글들이 다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유사과학’의 현주소를 확인해보는 차원에서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각 이슈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독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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