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Oct 13. 2015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     -리안 모리아티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  마시멜로       


1. 소설의  무대는 아름다운 해변에 인접해있는 피리위 초등학교다.  초반부터  어수선한 분위기가 뭔가 일이 터질 것 같은 분위기다.  학부모들을  상대로 퀴즈 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초등학교와  맞닿은 곳에 사는 폰더 부인이 초등학교에서 들리는 고함소리가 궁금해서 그냥 못 있는다.  창을  통해 강당 발코니를 바라본다.  그리고  무언가를 목격한다.  “내가  경찰에 연락해야 할까?”       



2.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  퀴즈  대회의 밤 6개월  전으로 간다.  마흔  살 생일을 맞이한 매들린은 아들을 차에 태우고 피리위 초등학교로 가고 있다.  ‘우리  아이 제대로 준비하기’라는  제목의 예비학교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매들린을  통해 여성이 나이를 먹어가는 심리 상태의 한 단면이 그려진다.  “마흔은  열다섯 살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정말 재미없는 나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인생  한가운데 고립된 나이.  마흔이  되면 아무것도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마흔이란  나이는 진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마흔이란  촌스러운 나이가 모든 충격을 흡수해버리기 때문이다.”     



3.  역시  예비학교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선 제인이란 여성이 다른 몇 여인과 함께 이 소설의 중심에 위치한다.  제인과  매들린은 우연히 친해지게 된다.  제인은  싱글맘이다.  초등학생  또는 입학을 앞 둔 자녀를 둔 여인들 중에 가장 어린 편이다.  여인들  간의 갈등이 대단하다.  치맛바람이  태풍 수준이다.  물론  이 점이 소설의 메인 테마는 아니다.       



4.  각  꼭지글 말미에는 긴장감이 도는 대화들이 이어진다.  퀴즈대회  그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살인사건이라고?  작가는  독자들의 추리력을 테스트한다.  끼워  맞춰보시지요.  짐작해보시지요.  사람  사는 동네는 어차피 갈등이 없을 수가 없다.  단지  내색을 안 하고,  가급적  안 부딪히고 살려고 할 뿐이다.  그리고  누구나 가슴에 돌을 하나씩 얹어놓고 살아가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셀레스트라는 여인.  그  돈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와 그녀의 부(富)를  질병 대하듯 한다.  그리고  그것을 느낀다.  셀레스트는.  그리고  그녀는 가정 폭력의 희생자다.       



5.  에이드리언  퀸런 경사 :  희생자가  사망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금 부검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희생자는 오른쪽 갈비뼈가 부러졌고 골반이 으깨졌으며 두개골 기저 부분과 오른쪽 다리,  척추뼈  아래가 부러졌다는 겁니다.       



6.  소설의  줄거리를 너무 소상하게 옮겨도 작가와 소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작가  이야기를 해본다.  전  세계가 주목한 베스트셀러 작가.  리안  모리아티.  감각적인  문체,  짜임새  있는 구성,  매력적인  스토리로 영미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중견 여류작가이자 뉴욕타임스가 뽑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소개된다.  얼마  전 이 작가의 《허즈번드  시크릿》을  재밌게 읽었다.       



7.  작가는  그녀 특유의 섬세함과 소설에 대한 탄탄한 구성력을 토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시작과 결말을 연결시킨다.  그  누구보다 고통의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감추고 살아야 했던 셀레스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공감한다.    


작가의 이전글 [까토의 자유]   - 정을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