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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May 15. 2021

밥도 먹고, 생각도 먹고



【 기획자의 생각식당 】- 생각으로 돈을 버는 기획자의 발상법   

      _김우정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통찰력 라테는 함께 차를 마시면서 내가 공부한 통찰력 훈련 방법을 알려주는 티타임이다. 가격은 7만 7천 원이다. 컨셉 브런치는 90분 동안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컨셉 상담을 해주는 메뉴로 가격은 11만 원이다. 경영의 양식은 세 시간 동안 저녁을 함께하면서 경영 코칭을 해주는 코스다. 가격은 22만 원이다. 모든 가격은 복채와 변호사 상담비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책정했다.”     


‘워렌 버핏과 함께하는 점심식사’를 연상하게 된다. 물론 워렌 버핏과 함께 하는 식사비용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약소한 금액은 아니다. 모든 가격이 복채와 변호사 상담비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정했다는 부분에 시선이 머문다.      




과연 손님들이 모였을까? 저자가 개업한 ‘생각식당’에? 운 좋게도 개업 준비를 하던 중, 한 신문사 기자를 만나게 된다. 개업 다음 날 신문 인터뷰 기사가 나갔고,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3년 동안 약 300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한다. 1년에 100명 이상의 손님을 치렀다는 이야기다. 지금도 꾸준히 손님이 오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기획하는 사람’으로 소개된다. 임상병리학을 공부하다가 경영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문화마케팅으로 첫 사업의 발을 떼었다. 현재는 글로벌 PR Firm ‘벡터그룹’의 부대표로 본업인 마케팅 기획을 하는 한편, 평생의 꿈인 스토리 만드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식당의 기록이 아니라 자신의 공부 기록이라고 표현한다. 많은 스승을 만나고, 많은 것들을 보고 들으며 나만의 생각법을 만들고 훈련했다.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훈련한 기록이 이 책의 전부라고 한다.      




책은 ‘생각식당’에 걸맞게 ‘컨셉 브런치’, ‘통찰력 라테’, ‘경영의 양식’, ‘습관의 참맛’, ‘이름 미식회’로 편집되었다. 그리고 아마도 이 생각식당의 식재료 또는 레시피로 불릴만한 단어들로 채워졌다. 생각, 수, 운, 선택, 모순, 고객, 승부, 체계, 습관, 기회, 진정성 등등이다.     


‘선택’이란 챕터를 본다. 행태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는 ‘속성 비교 이론’을 통해 인간의 선택이 어떤 경로로 결정되는지를 증명했다. 인간의 선택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선택의 수많은 대안들을 좁히는 과정이다. 1단계를 통해 최종 대안을 2개까지 압축한다. 1단계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지만 2단계와 3단계는 불과 1초도 걸리지 않는다. 2단계는 최종적으로 2개의 대안만 남는 상황에서 일어난다. 인간은 2개만 남은 대안의 공통되는 속성을 빠르게 찾아내어 선택의 기준에서 삭제한다.     


선택에 관한 쉬운 예가 있다. 컬럼비아대학의 교수 두 사람이 샌프란시스코의 슈퍼마켓에서 잼과 관련한 구매 의사 선택 실험을 했다. 선택의 옵션이 많을 때와 적을 때, 구매 선택에 변화가 있을까? 다시 말해 진열된 잼이 30개일 경우와 6개일 경우, 구매 비율의 변화가 있을까? 결과는 놀라웠다. 진열된 잼의 종류를 6가지로 줄였을 때, 판매가 1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결정 장애증후군 환자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저자가 이 책에 담은 내용들을 통해 고식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사고의 관점을 바꿔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생각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어떤 마음을 품고 식당에 들어섰을까? 자신과 경제적 또는 인간적 이해관계로 엮어져있지 않은 사람(이면서 기획과 경영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과 식사를 나누면서 얻게 되는 그 무엇을 위해 메뉴를 정하지 않았을까?      



#기획자의생각식당

#김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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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코스모스도서평가단     

#쎄인트의책이야기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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