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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Dec 29. 2022

가까운 듯, 먼 나라 3국





#오늘의리뷰 


【 중국. 미국. 일본의 민간신앙 】 - 한국과 가까우면서도 먼

_공봉진, 김혜진, 이해수 / 경진출판  



각 나라의 민간신앙을 들여다보면, 그 민족의 정서와 문화를 짐작할 수 있다. 지구상의 많은 나라 중, 중국과 미국, 일본은 역사적으로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 나라들이다. 잘 알 것 같으면서도 거리감이 있는 나라들이다. 이 3개국의 민간신앙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알아보는 것도 이 나라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민간신앙에는 그 나라의 신화, 전설, 역사, 문화, 색채, 숫자 등과 관련된 내용들이 담겨있다. 민간신앙은 그 민족의 정신을 지배한다. 이 책은 중국, 미국, 일본의 문화전문가 3인이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민간신앙 



중국에는 “유학의 관모를 쓰고, 도교의 옷을 입고, 한 켤레의 불교 신발을 신는다.”라는 말이 있다. 중국인들의 삶속에 유학과 도교, 불교가 깊숙이 관여되어 있다는 의미가 깃들어있다.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이다. 따라서 각 민족마다 독특한 민간신앙을 갖고 있다. 그러나 중국 건국 후 정치, 사회적 변동으로 소수민족의 전통적인 민간신앙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 헌법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공민은 종교 신앙의 자유를 갖고 있다.”고 명시되어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몇 차례 수정 조례안을 거치면서 ‘국가안전이나 이익을 해치는 모든 종교와 종교 활동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의 민간신앙을 들여다보면, 조왕신(?王神m 부뚜막신), 문신(門神), 길신(路神), 재신(財神), 불교와 도교와 관련된 민간신앙뿐 아니라 역사나 신화적 인물을 믿는 등 매우 다양하다. 역사 인물과 관련된 민간신앙은 각 지역에 세워진 사당을 통해서 그 면모를 알 수 있다. 역사 인물 중 민간신앙으로 들어간 사람들로는 관우(關羽), 진숙보(秦淑寶), 울지공, 종규(鍾?), 악비(岳飛) 등이 있고,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는 복희(伏羲)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상징문화 중 동물, 식물, 숫자, 선물, 색, 음식 이야기도 흥미롭다. 중국 민간에선 용(龍)을 신령스러운 동물로 여긴다. 박쥐는 운수와 행복을 상징한다. 잉어를 ‘부귀어(富貴魚)’라고 부르기도 한다. 잉어는 장사에서의 수익 또는 이윤을 상징한다. 닭은 ‘길함’을 뜻한다.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 닭을 혼인과 연관 짓기도 한다. 중국인들은 복숭아나무와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다고 믿어왔다. 조상신이 찾아와도 복숭아가 지닌 축귀의 힘 때문에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집안에 복숭아나무를 심는 것을 금기했고, 제사상에도 복숭아를 올리지 않는다. 숫자 중에선 6과 8 그리고 9를 좋아한다. 내가 알기론 중국인들은 8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듯하다.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은 2008년 8월 8일 저녁 8시 8분에 개막식을 한 것으로 기억된다. 






미국 원주민의 민간신앙 


미국 문화에선 인디언 부족들의 문화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인디언 부족들과 그들의 문화, 민간신앙을 이해하는 것은 미국의 일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된다. 저자는 ‘문명화된 다섯 부족’,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나바호족, 테쿰세의 저주로 유명한 쇼니족, 그리고 미국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인디언 부족 등을 소개한다. ‘인디언 말타기’라는 말이 있다. 인디언은 말을 타고 빠르게 달리다가 가끔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이는 걸음이 느린 영혼을 배려하기 위한 행동에서 비롯되었다. 내 몸은 말을 타고 여기까지 왔지만 내 영혼이 몸을 쫓아오지 못할까봐 영혼이 따라올 수 있게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빠름빠름에 익숙한 현대인의 삶속에서 마음에 새겨둘만한 말이다. 



문명화된 다섯 부족은 오클라호마주의 체로키족, 치카소족, 촉토족, 크릭족, 세미놀족이다. 이 다섯 부족들에게 ‘문명화된’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백인들과 경제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었고 백인 정착민들의 제도를 그대로 채택하여 농장 제도나 노예제도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일부 구성원들은 백인들과 결혼하기도 했다. 북미 인디언 민족인 체로키족은 일찍부터 기독교를 받아들였다. 사냥보다는 농업에 비중을 두고 한 곳에 정착해 살았다. 이들은 일상생활을 할 때 항상 동서남북의 네 방향을 의식했다. 특히 자연의 은혜에 감사를 드릴 때 네 방향과 하늘과 땅을 향해 기도를 올렸다. 촉토족은 독특한 장례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시신에서 고인의 뼈를 제거하는 것으로, 제거된 뼈는 유골단지에 보관하였다. 고인의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영적인 능력이 있는 남녀가 뼈를 시신에서 제거하여 모으는 의식을 주관하였다. 이 영적인 사람들은 독특한 문신과 긴 손톱으로 유명하였다. 






일본의 민간신앙과 종교 



일본의 전통신앙은 만물에 깃든 정령신인 가미(神)를 신앙하는 신도(新道)로 귀결된다. 다양한 믿음이 혼합된 종교인 ‘퓨전 종교’, 신도는 ‘신의 길’을 의미한다. 고대 일본은 샤머니즘적 제정일치사회였다. 지배권에 대한 정당성을 획득하고 토착세력을 아우르기 위하여 천신사상에 입각한 천손강림신화를 체계화했다. 고대국가의 개국시조를 신비 능력을 지닌 샤먼적 무왕으로 신격화하여 통치권을 보장받았다. 이 시기 정치 군주나 부족장이 제사하는 신으로서 신앙되었던 것은 천황이 신격화되는 기원이기도 하다. 



일본의 민간신앙을 들여다보면, 사람에게 씌어 병에 걸리게 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모노노케’, 시간이 지나 오래된 물건에 신이나 정령이 깃든 ‘쓰쿠모가미’, 사람들을 위협하는 자연재해나 전염병 따위의 발생을 원한을 품고 죽거나 비명횡사를 한 인간의 ‘원령’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어령(御靈)으로 모심으로써 재앙을 면하고 평화를 실현하려는 ‘어령신앙’(御靈信仰, 고료신코),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무녀가 신령이나 사령을 사람의 몸에 옮겨 붙게 하여 그 뜻을 말로 전하는 술법인 ‘이타코’, 포창(疱瘡, 천연두)을 일으킨다고 믿어진 악신인 ‘포창신(疱瘡神)’인 ‘호소가미’ 등이 있다. 



일본 국기를 그릴 때 하얀 종이 한가운데 둥근 원을 그리고 빨갛게 칠하면 된다. 실로 간단한 일본의 국기는 태양을 상징한다. 그 태양은 일본 신화에 나오는 최고신 아마테라스를 상징한다. 아마테라스는 일본 신화에서 최고신이이면서 태양신이다. 일본이 제국주의로 치닫던 시기에 일본 국기는 빛이 퍼져 나가는 모양으로 표현되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욱일기(旭日旗)이다. 욱일(旭日)은 ‘아침에 떠오르는 밝은 해’를 의미하는데, 욱일기 때문에 욱일의 의미가 심히 가려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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