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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Nov 03. 2023

김일엽, 한 여성의 실존적 삶과 불교철학




《 오늘의 책 》     



격변의 한국 근현대사에서 큰 발자국을 남긴 김일엽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정리한 평전 형식의 연구서이다. 스님은 여성 문제를 다룬 한국 최초의 잡지 〈신여자〉를 창간한 언론인이자 작가이기도 했다. 출가하기 전 스님은 사회가 그녀에게 부과한 여성이라는 사회적 정체성에서 자유를 추구했고, 출가한 뒤에는 인간 존재의 한계에서 자유를 추구했다. 스님의 삶과 철학을 통해 여성들이 어떻게 불교를 만나고 또한 철학을 만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김일엽 스님의 철학을 ‘서사 철학’과 ‘삶의 철학’으로 규정한다.           

-책 속에서      




“신여성으로서 일엽은 신여성들이 사회의 남녀차별 문제를 자각하지 못한 사람들을 일깨워줄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엽은 또 여성들이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 변화를 이루어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도 강도 있게 주장했다. 출가자가 된 일엽은 이런 책임의 범위를 실존적인 영역으로 확대해, 한 인간의 최우선적이고 근본적인 의무는 그 삶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일엽은 책임을 진다는 것이 우리가 우리 존재의 본질, 생명의 하나 됨, 공개념의 자각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그렇게 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 때, 우리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일엽은 말한다.”   (p.350)          




#김일엽_한여성의실존적삶과불교철학

#박진영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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