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 오늘의 삶그림
글쓰기 창작 중, 가장 인연이 멀다 싶은 게 '시'였다.
'인간계에서도 헤매는 내가 감히 신계를... 이런, 벼락 맞을!' 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깜냥을 알기에 도전 불가능한 영역으로 느껴졌었다.
그랬는데, 이번 인문학 강좌 중에 [시 창작 교실]이 있어 신청했다.
(비대면이니 조금은 뻔뻔해질 수 있었다.)
어쩌다, 그런 정신 나간 짓을 하게 됐는가?
'정신이 나갔으니까.'
''번아웃'이 온 것일까?'
'뭘 했다고?'
애초에도 별로 든 것이 없었는데, 있던 것마저 어디에 줄줄 놓쳐버려서 고갈이 됐나 보다.
"죽자! 한 줄도 못 쓰는 주제가 살아서 뭐하냐, 차라리 접시물에 확 코 박자!"
접시물에 아무리 코 박아도 못 죽는 거 알기에, 뭐라도 발악해 보자는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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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은사 중에 이런 분이 계셨다.
“내 친구 중에 반에서 꼴등을 하던 녀석이 있었는데,
천재의 기적을 바라지 않아도-
“내 바닥을 확실히 알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조금은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신계를 넘봤다가 벼락이라도 맞아서 어쩌면 제대로 미쳐서 뭐라도 쓰게 될지도…
인간사는 불가해하여 쓰지 못하더라도 미물의 심정을 절감하며,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이 개미의 세계를…
‘이 인간 또 꿈꾸시네. 자동차가 아직 '대박 수리센터'에 입원 중인 걸 다행으로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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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연유로 오늘부터 시 창작 수업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