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 오늘의삶그림
오랜만에 5시에 일어났다.
정말 오랜만이네. 근 일 년 만인가?
몇 년 간 4시 반 기상을 목표로 살았지만,
'목표 없음'을 목표로 바꾸고부터는 새벽 기상도 사라졌다.
그냥 살았다.
앞으로도 '그냥 살기' 위해 루틴을 바꿔보려 한다.
어둠 속에 홀로 앉아 있으면 한 줄이라도 써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효과 없군!
좀이 쑤신다.
쓸데없는 것들만 눈에 들어온다.
"스탠드 머리가 헐렁한데. 고장 났나? 받침을 고정시켜서…"
불 만 잘도 들어와서 쓰는데 지장 없다.
"문짝이 왜 이렇게 소리 나지?"
"아, 시끄러워~천장에 또 둥지를 틀었군."
헤드폰 끼세요.
"쓰던 연습장이 어디 갔나, 꼭 필요한데… 그거 없음 플롯 정리가 안 되는데..."
일 년 동안 한 번도 쓴 적이 없으면서...
그래서 못 쓰게 됐나?
오랜만의 작업실이라 오히려 정신 분산되고, 딴짓거리 핑곗거리만 눈에 들어온다.
글은커녕 엉덩이만 들썩들썩 대고 있다.
이것도 곧 습관이 되겠지.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루틴을 만든다면 뭐라도 쓰겠지.
"새 달이 시작됐습니다. 퀘스트를 시작하시겠습니까?"
갈등은 접어두고,
몸을 마음으로 다잡던가,
마음으로 몸을 다잡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