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반지.
서랍 속에 처박아두고 평소에 끼지도 않으면서.
23년 전, 근근한 알바로 한 푼 생활비가 아쉬웠던 시절.
하라주쿠의 수공예점에서 거의 한 달치의 방세 값을 주고 구입한 반지라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백 엔 동전 하나, 천 원 한 장에도 벌벌 거리는 성격을 봤을 때,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소비였다.
얘기를 들어보니, 당시 미친 듯이 열광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그리운 슈퍼스타!
그 스타(가 했던 건 아니지만 할 만한) 취향의 반지라
한눈에 반해서 그 자리에서 질렀다고 한다.
그 스타처럼 되고 싶어서 머리를 길러 붉게 물들이고,
비슷한 취향의 옷과 액세서리, 비슷한 화장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다고 그 스타 같은 '별'이 되는 건 아닌데.
가슴을 뜨겁게 울리게 했던 건, 그 스타의 액세서리 같은 외견이 아니었는데...
취향 존중!
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지금이니까.
*
이미 오래전 별 먼지로 사라진 나의 스타!
별은 많은 것을 선언했으면서 지키지 않았고,
나 또한 그의 무덤가에서 많은 약속을 했으나 지키지 못했다.
지키지 않았고, 지키지 못했으니 쌤쌤인가?
**
나는 별 그대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답니다.
그리고 더 오래 버틸 자신도 생겼답니다.
살다 보면 뱉은 약속 중에 지킬 수 있는 것도 생기겠지요.
그러고 보면 내 취향은
23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별 그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