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시간은 ‘윤초’와 같다.
덤으로 붙는 시간, 달에게 이끌려 언제고 변하고 마는 시간이다.
그 윤초들이 자꾸 자꾸 늘어서 우리의 시간을 엇갈라 놓는다. 너의 윤초들이 모이고 모이다보면 언젠가는 우리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늘어난 시간을 감히 감각할 수 있을까?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 늘어났다 인식할 수 있을까.
그 불규칙성을 규칙으로 파악하고 상태로 고정시키려는 의지가 얼마나 하찮은 시도일지... 어떤 의미를 갖기에는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 그 변화들에 매달리려는 것 말이다.
네가 태어난 날보다 1,000분의 1초 씩 더 길어져 시간이 쌓인다 하더라도 1~2년 만에 시계를 손봐야 할 정도도 아니다. 그럴 이유조차 모를 것이다.
아마 네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라 장담할 수 있어.
이런 걸 신경 쓴다는 것 자체를 제 정신으로 여기지 않아.
정신 나간 얼뜨기나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변화는 분명해.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흐르지 않아. 하루 지날 때마다 조금씩 오차가 누적돼 매 1~2년마다 시계를 조정해줘야 하는 상황이 된 거야. 그 오차를 파악하는 건 시간 측정 시스템이 수립된 1820년에 비해 현재의 하루가 조금 더 길어졌다는 데서 발생한 거야. 우리가 1초를 바보 같이 그 해에 얻어진 데이터를 기준으로 정의했기 때문이지. 이 차이를 보정해주기 위해서는 약 500일에 한 번 1초를 더해줘야 하는 거야. 윤초는 지구 자전에 의한 시간과 원자 시간 사이의 차이를 맞추기 위해 취해진 임시방편적인 조치였던 거지.
이렇게 윤초처럼 살다가는 게 인생인 거지. 임시방편으로 어찌저찌 말이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진리에 눈감는다.
정의와 불의에는 등을 돌린다.
오직 자신들의 안의를 도모하며.
그럼에도 위대한 삶을 산 것처럼 거들먹거리지.
그렇게 살다가 가지.
**윤초(閏秒): 표준시와 실제 시각과의 오차(誤差)를 조정하기 위해서 해마다 1월 1일이나 7월 1일의 0시를 기하여 더하거나 빼게 되는 1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