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단편]재미있는 삶을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
시간이 쌓인 만큼 수많은 실수도 쌓였다.
실수를 쌓아 만든 인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누군가는 재미있는 삶을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의 일부가 실수라고 했다.
‘실수는 재미있는 삶을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의 일부입니다.’
-Sophia Loren 소피아 로렌-
고작 한 문장이 머리와 가슴을 복잡하게 만든다.
눈길을 붙잡고 그냥 스치지 못하게 만든다.
문장을 곱씹어 마음에 퍼지는 물결을 들여다봐야겠다.
‘재미있는 삶?!’ 반추했을 때 재미있는 삶을 살았다 여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반어적 의미와 위로로 포장한 재미를 말하는 거겠지.
도무지 다른 말로 형용할 수 없어서 쓴 미소로 말하는 거겠지.
이런 식으로 납득하긴 하지만,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면 결코 쇼핑카트에 담지 않을 품목이다.
인생에서 지불해야 할 수많은 것 중의 일부가 실수여야 하는데 ‘일부’가 아니라서 문제일까?
배움이 느리고, 요령이 없어서 그런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세입자살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상살이라서 편할 날이 없다.
눈치를 보느라 기가 다 빠져서 넋 놓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몰라서 저지르는 것도 그렇지만, 알면서도 탓하며 저지르고 마는 실수도 있다.
어쩔 수 없다 체념해서 선택하고 마는 실수가 너무도 잦다.
삶이 재미있지 않은 것은 ‘아직’이기 때문일까?
수많은 실수를 대가로 치렀음에도 여전히 견디는 것이 겨우 인 삶인 것은 더 살아봐야 하기 때문일까?
지금껏 더 지불할 것이 없을 정도로 치렀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총량이 부족한 걸까?
더 살아서 더 치러봐야 언젠가 재미있는 삶이라 반추할 날도 오게 되는 걸까?
아직은 눈앞의 것들에 급급해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눈앞을 꽉 막아선 것들로 숨이 불편한 삶이다.
지상이 내뿜는 열기가 목을 조른다.
하늘은커녕 발밑을 볼 엄두도 내지 못해 숨죽이는 날들.
그 속에서 그래도 버티고 있다는 것은, 다른 걸 살 날도 올 수 있다는 거겠지?
삶은 지불해야 할 것들이 많다니까, 쇼핑품목이 모두 실수만은 아니겠지?
카트에 담기는 것 중에 좋아하는 품목도 있지 않겠는가.
그것을 들여다보며 미소를 머금는 날도 있겠지.
그래서 그때는 마음이 다른 물결을 그릴 수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