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조미료 같은 마음]
도전을 마다하지 않으며 국경을 넘었던 행동력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경험하게 해 주었다.
값비싸게 치를 만한 것들이 많았다.
다양하고 풍성한 미각이 발달하고 옥석을 가릴 줄 아는 눈썰미를 갖추게 해 주었다.
흔하디 않은 경험을 사서 하면서 흔하디 않은 맛을 배웠다.
아찔하도록 자극적인 세상이 다채로운 맛을 선사해 주었다.
한때는 슴슴한 맛은 맛도 아니라며 밀어냈었다.
변화도 기대할 것도 없었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일 게 뻔한 맛들은 맛볼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자극적인 맛을 찾아다니면 다양한 맛에 가슴 설레 했었다.
그러다 보니, 웬만한 일이나 맛에는 감흥이 일지 않았다.
자극적이고 극단적이지 않으면 그게 어떤 맛인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마음이 화학조미료 같아져 버렸다.
끝과 끝이 있을 뿐,
그 중간의 섬세하고 미묘해서 오래도록 맛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잃고 말았다.
그럴 여유가 없는 극단의 삶을 살아왔다.
그것들을 놓쳤고 미각마저 잃고 말았다.
다양한 맛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경험하고 난 후,
아무도 찾지 않는 이름 모를 곳에 들어앉았다.
이것 또한 타의 반 자의 반의 선택이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지만 미묘하고 풍성한 맛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