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넷소녀와 흑냥이]1화의 2

지암 프리마켓

by 유이지유




"그래, 무슨 상담하러 왔어?"







이런 꼬맹이가 상담을 한다고?



무슨 상담?!


















"어떤 거 상담하고 싶은뎅? 골라 봐."




고르라니 뭘?



결혼, 연애, 직업, 부모자식 트러블, 교우 관계? 뭐 그런 거 말인가?



이런 꼬맹이한테? 장난해??






















전생, 현생, 그 외 후생...






진짜 장난이지?




상담이 아니라 점집이었냐?


그럼 더 이상해~ 여기!








"뭘 상담할지 모르겠어?


딱 보기에도 견적 나오니까, 내가 알아서 봐 줄까?"








"읊기나 해 봐."



내가 뭐하러 이런 꼬맹이한테 상담을 받아야 하지?












근데...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나 찾을 수 있는 점포도 아니고,


아무나 상담해주지도 않는다는데...












그래, 뭐, 재미 삼아 해보...



"아! 참고로 '재미 삼아해 보지 뭐!' 이런 거 안 됨!"




"앙되요~ 앙되요~"



"할 거면 골라, 골라~"























"몰라서 물어?"


모르니까 묻지!






















"목숨 걸어야 하니까!"













타이밍 참...















"전생, 현생, 후생... 생이 달린 문젠데, 재미 삼아 되겠어?


진짜 풀고 싶은 게 있다면."






"글고..."











"뭐, 어차피 못 풀면 죽... 합!"









"엇, 실수. 말이 헛 나왔네. 하하..."







왜 얘길 하다 말어?



"...'죽?!' 죽... 다음 말이 뭐?"





"죽... 쒀서 고냥이 준다고."



"...."








"무튼, 어쩔래? 할 거야, 말 거야."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골라, 골라~"





















그래, 해 보지 뭐!


인생 뭐 있냐?!





내 인생 왜 이 모양 이 꼴인지 알아보지 뭐.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지암 프리마켓 구석탱이에는,



상호도 없어서 뭘 파는지 알 수 없는 작은 점포가 있다고 한다.





아는 사람들한테만 알려져서 모르는 사람들은 절대 찾을 수 없다는,



아는 사람들조차 마켓을 돌고 돌다가 운이 좋아야 발견할 수 있다는,










보넷 모자를 쓴 소녀와 시크한 검은 고양이의


인생 상담소.








그곳에 가면,



생의 어딘가에서 묶인 매듭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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