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넷소녀와 흑냥이] 2화의 2
너는 내 운명
'국경지역에 물줄기가 거꾸로 흐르고,
나라에 변고가 생기는 것은
왕비 때문이다.
왕비가 음양의 도를 거슬렀기에
괴이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감이 이딴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아뢰느냐!"
"나라에 망조가 든 것이 모두 나 때문이란 말이더냣?!"
"그 말이 사실이렸다?"
"전하~!"
"너로구나! 귀를 막고도 사람과 귀신의 말을 구별하고,
눈을 감고도 저 세상을 내다본다는..."
"'추남'이라 하옵니다."
"듣지 마소서. 요망한 여우와 말이 옵니다, 전하."
"들리는 네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쯤은 일도 아니겠구나.
내 준비한 것이 있다."
“무엇을 준비하였다는 말씀이옵니까?”
"상자 안에 든 것이 몇 마리더냐?
이것을 맞추면 내 너의 말을 믿을 것이다."
"전하, 무슨 말도 안 되는..."
"왕비는 물러나 있으시오. 어서 말해 보라."
"상자에는 쥐가 여덟 마리 들었나이다."
"!"
한 마리 넣었잖아. 근데 여덟?!
"뭣 하느냐, 어서 쳐라!"
애석하게도 뒤늦게 추남의 점괘가 맞은 것을 알게 된 고구려인들이었다.
"크흐으으~"
"전하! 진짜 여덟인데요."
헐 ~ 이미 벳는뎅.
"바른 말을 일러도 못 들어 쳐먹는 귓구녕에, 썩어빠진 눈구녕들..."
"내 반드시 다시 태어나 너희를 멸망시키리라~"
복수를 맹세한 추남이 환생한 것이 김유신이며,
이를 두려워한 고구려는 '백석'을 스파이로
화랑으로 보내어 어쩌구 저쩌구~
...했다는 복수와 복수의 전설이 삼국유사에 전해지는데...
‘헐, 내 전생이 그런 유명인?!’
‘잘나고 똑똑하고 대단하니까 이런 저런 날파리 똥파리,
별의 별 것들이 질투를 하고...
암튼 그래서 지금 인생도 꼬인 건가...?
‘맞아, 확실해. 그래서 였던 거야!’
“어때 좀 기억이 났어?”
“응! 덕분에 완존”
"기억나긴 개뿔!"
"?"
"도저히 참고 봐 줄 수가 없네!"
"야, 그것 좀 다시 내놔 봐."
"기억났댔지, 그럼, 이 안에는 몇 마리가 들었게?"
‘뭐냐, 또 이 전개는?’
‘누가 봐도 딸랑 한 마리!
근데 추남 때도 누가 봐도 딸랑 한 마리였는데 여덟 마리였고,
여덟 마리라고 진실을 말했다가 댕강 목이 짤렸지!
그렇다면 쟤가 그 왕의 환생인가?
전생에 내가 나라를 말아먹게 했으니 이번에야말로 복수를 하려는 걸까?’
‘함정?
몇 마리라고 해야 하지?
아예 대답을 하지 말까?’
'아, 해골 아파~~'
"그러니까, 쥐는...한...아니, 여...아니...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뭐...뭐를?'
'옴마야~'
“방금 먹었지? 뭐 먹었냐? 먹은 거 맞지?? 먹은 거 맞는데...”
“먹긴 뭘 먹어, 헛소리 집어 치우고, 암튼...”
"집착 더럽게 쩌네!"
"쥐가 한 마리든 몇 마리든
전생이 어쨌든 저쨌든 이제 너랑 무슨 상관인데?"
"언제까지 붙들고 있을 건데?"
"?"
"못 놓겠다면-,
좋은 거 보고 맛난 거나 먹으러 다녀."
"놓고 안 놓고는 네 맘이지."
"어떤 인연...
어떤 생을 만들지도
네 맘 먹기지."
<2화, 너는 내 운명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