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4:00 A.M.
[4시 새벽에]
어둠에 반쯤 취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늘 밤에 쫓겨서 다른 세상으로 밀려나기만 한다.
밀려났다가 새벽 4시 고요한 어둠이 다시 나를 불러온다.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자가 홀로 깨어 어둠을 응시한다.
어스름한 빛이 창가를 찾아들도록 어둠을 응시하고 있다.
놓고 온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려는 시도를 계속한다.
항상 거기에 있건만,
모국의 언어를 잊은 나는 해석할 방법을 모른다.
빛에 마음을 빼앗겨 쉴 수 없는 어둠과 어둠만을 배회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의 회한이 쌓인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말들,
해석할 수 없는 말들이 어둠 속에 부유하다 빛 속에서 흩어진다.
조용히 멸종해 가는 것들.
빛의 가장자리를 맴돌다가 사라지고 마는 것들에 시야가 붉어진다.
초점이 흐릿한 형체들은 분명 어느 시절엔가 함께 했던 것들이다.
짐작도 하지 못하는 과거와 미래가 빠르게 다가왔고 빠르게 스친다.
새벽 4시의 나는 어둠을 응시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