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론(1)
인생을 면밀히 짚어내려면 팔자 전체를 봐야 하지만 일주만 알아도 어느 정도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일주를 알고 나면 사주 명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일주로 사주를 접하고 맞다고 무릎이 닳도록 쳐대는 건 자기 무릎만 아플 것이니 이 점 유념하고, 재미로 보길 바란다.
갑자일주는 60 일주 중에 첫 번째 일주이다.
갑자일주는 갑목(甲木)이 천간으로 오면서 생명력이 넘치며 밝고, 명랑한 성격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갑자일주는 매번 무언가 시작할 때 따르는 책임과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는데, 자기에 대한 믿음이 강하니 긍정적인 사람이 많다.
두뇌회전도 뛰어나 영리하다는 평가를 자주 받는다. 그래서 교육이나 학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
한 마디로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성능, 가격 이것저것 다 따져보고도 결국엔 돌아서는 사람이다.
결단력이 부족한 이유는 지지 자수의 영향으로 갑자일주가 정인(正印)의 성향을 가지기 때문이다.
정인의 정은 바를 정 (正), 인은 도장 인(印) 자라 머릿속은 사명을 다하겠노라 굳게 다짐하고, 뭐든지 괜찮아질 거라 생각한다.
생각을 거듭하고 거듭하다가 생각만 하는 격이다.
그런 이유로 신중하다거나 고지식하다거나 보수적이라는 표현이 늘 따라붙는다.
이런 갑자일주의 성향이 강하면 느리다거나 게으르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부지기수.
일지가 정인이니 인간의 본능인 색욕이나 식욕, 유흥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남자가 갑자일주인 경우 필히 돈과 이성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정인의 기운이 재성의 기운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남자에게 재성은 돈과 아내를 의미하므로 일평생 돈이나 이성문제로 시달릴 수 있다.
여자의 경우 갑자일주가 모성애를 평균 이상 갖고 있다.
온순한 남성과 만날 수 있지만, 수(水) 기운이 왕하지 않은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수(水) 기운이 왕하면 주변 남자들은 많을 수 있으나 남편을 의미하는 금(金) 기운이 약해 결혼하지 못하거나 배우자의 건강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갑자일주는 천간에 목의 기운인 갑목, 지지에 수의 기운인 자수로 좋은 일주라고 본다.
갑자일주는 자기 분야에 열과 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
가수 빈지노, 기업인 이재용이 갑자일주이다. 이 둘은 생각에서 그치기보다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자기 분야에서 최상위가 되었다.
이 둘의 경우만 보고 갑자일주의 '취상 위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게 내가 말하면서도 웃기지만 누가 알겠는가? 훗날 빈지노와 이재용과 같이 갑자일주 유명인에 거론되는 인물이 될지.
모든 사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인 법이다.
갑자일주들은 이 글을 통해 자만심으로 우물 파다가 갇히는 것을 주의하고 생각을 줄이고 실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