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평론(연애)
그간 같은 사주라도 다르게 산다는 말을 종종 해왔다.
같은 이치로 같은 상황이라도 사주마다 행동도 틀려지는데....
물론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 아닌가?
평범한, 익숙한 상황에서는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극단적인 낯선 상황이라면?
소개팅하는 남자가 1시간 동안 깜깜무소식이다,
남자친구가 환승이별을 했다 이런 갑작스러운, 생소한 상황에서 본성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 본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주에선 일주다.
병인일주라면 늦는다는 연락을 받으면 곧장 자리에서 일어날 거다.
화가 난 것보다도 식당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민폐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빛처럼 공명정대하다.
양보, 봉사의 성향이 짙다.
기본적으로 성격이 온순하고 동글고 선해서 선뜻 기다려줄 거다(짜증은 나겠지만)
소개팅 상대가 도착하면 "저도 방금 왔어요", "볼 일 보고 있었어요"라고 호의도 베풀듯 싶다.
낙천적인 면도 있다 보니 실제로 그럴 거다. 사실 병인한테 상대가 늦는 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병인이 중요하게 보는 건 느낌이다.
상대한테 꽂히는 면이 없으면 그때부터 호감이 팍 식는다.
왜냐면 이 느낌이 어지간해선 변하지 않는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다.
내가 어떤 평가를 내리면 그 생각을 끝까지 갖고 가는 성향이 있다.
화와 목이 만났으니 양의 기운이 강한데 일지 편인이 일간 평화의 기운을 더해서 주관, 생각이 명확해진다.
첫인상이 전부라는 말이 병인한테 제격일만큼.
그래도 소개팅 상대한테는 친절하겠지만,,, 애가 타는 건 상대 쪽일 가능성이 높다.
무오일주라면 상대한테 "천천히 오셔도 돼요"라고 하겠지만 일단 1차 옐로카드를 날린 셈이다.
이미 자기 딴엔 상대한테 맞춘 것이 많다고 여길 거라 본다.
사실 며칠 전부터 초밥이 먹고 싶었지만 상대가 파스타를 먹자고 했다면 좋다고 했을 테니까.
지지에 정인을 깔고 있다 보니 특유 여유와 너그러움을 갖고 있다. (보이기로는)
그런데 신살로 따져보면 지지가 양인이다.
양인은 속에 거칠고 강하고 고집스러운 면이 있다.
'내가 맞춰줬으면 약속시간은 지켜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는 거다.
그래도 금세 사그라지긴 한다. 중용, 평정심을 지키려는 성질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무오일주는 일이 생기면 대해 근본, 중심을 찾아보려는 면이 있다.
상대가 소개팅에 늦는다. 그래서? 를 보려는 생각을 가진다는 거다.
그래서 상대방이 도착해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집중한다.
왜 늦었지? 미안해하나? 평소에도 지각이 습관인가? 등 이 사람이 갖고 있는 인성을 보려고 한다.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밥이든 커피든 사려고 하고 예의를 갖추면 이해하고 마음을 연다.
다만 무오일주는 한번 인상이 박힌 건 잊어버리지 않는다. 다시 비슷한 일이 생기면 과감히 정리할 것.
신사일주는 30분이면 30분, 20분이면 20분 이런 식으로 본인만의 기준을 정한다.
이 정도 기다렸다가 안 오면 집에 간다 는 생각으로 시간 되면 가차 없이 집에 간다.
원리원칙을 중시하다 보니 소개팅 늦는 거부터 이해를 못 하지만 그나마 호의를 베푸는 게 이 기준이다.
주문도 안 하고 식당에 혼자 앉아있는 거부터 고역이다.
직원은 암묵적으로 재촉할 테고, 사람들은 쳐다보고..
신사일주는 명예, 체면, 사람들의 시선을 중시하는 면이 크다.
정관을 일지에 깔고 지장간 무토 정인이 정관을 보호하는 역할까지 해서 그렇다.
그래도 식당 밖에서 상대를 기다리는 것도 체면이 안 서는 일이라 그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찌어찌 기다렸다고 해도 신사일주는 원래 예민하고 냉소적인 게 기본성질이라 상대방에 대한 판단은 끝났을 거다.
사실 금일 간들이 그렇긴 한데 어떤 결론을 지을 때 금생수 수생목의 과정을 거친다.
결과물이 수라는 저녁시간, 응축, 내부에 의해 나오다 보니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기보단
내가 이 상황에서 느꼈던 기분을 바탕으로 결론을 낸다.
또 같은 상황을 반복하기 싫다는 방어기제가 발동하다 보니 부정적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게 된다.
지장간에 겁재를 깔고 있어서 이 판단대로 한마디 하는 사람이 많은데,
소개팅, 신약 한 신사일주라는 걸 감안해 보면 그러진 않을 거다.
이해타산적인 데다 실리를 따지는 성향이 있다 보니 어떻게든 결과를 얻어내는 집념도 강하다.
늦으니까 상대방이 내야지, 나를 재밌게 해 줘야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사주를 공부할수록, 경험할수록 느끼지만 모든 사주를 다 꿰고 있는 사람은 천하에 뭐가 두려울까 싶다.
사주라는 건 이 사람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심리를 엿보는 것과 같다.
10년을 살아도 배우자를 다 모르겠다는 말이 왜 있겠나?
상대 배우자의 말과 행동이 도저히 내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돼서 그렇다.
이해를 하기 위해선 사람의 심리 타고난 기질을 알면 훨씬 유리하다.
그럴 때 사주가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