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평론
사귀기 전에 미리 사주 궁합을 보고 연애를 시작하라는 조언을 종종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게 쉬운 일이 아닌 건 잘 안다.
그저 돈, 시간, 마음, 몸이 덜 다치길 바라는 마음에 지키기 힘든 조언을 하게 된다.
일이 벌어지고 나서 오면 그때도 조언을 줄 수 있고, 상황도 잘 마무리되지만...
험한 일 다 겪기 전에 깨달을 순 없을까?
인륜지대사라는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라면...
깊어지기 전에 미리 운과 갈등 요소를 확인하는 편이 똑똑한 것 아니겠나.
특히 을해일주, 정사일주, 경진일주를 다루는 것도 셋 다 주관이 강해서 사전점검이 필수다.
일주는 타고난 기질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자리라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을해(乙亥) 일주曰 가는 김에 주변에 맛있는 곳은 없나?
보고 싶다고 하면 보자곤 할 거다.
특히 상대가 강하게 어필하면 일단 알겠다곤 한다.
하지만 내심 납득이 안된다.
배려심이 앞서서 그렇지 유연한 사람은 아니다.
속에선 납득하기 하기 위해서 계속 생각하는 거다.
때문에 궁합을 보려는데 장소가 멀면 궁합은 뒷전이고 맛집이나 놀거리에 관심을 갖는다.
겉으론 목적이 궁합이지만 그거 때문에 가기는 싫다 보니 초점은 딴 데 가있다.
원래 궁합 결과가 좋든 나쁘든 믿을 생각이 없다.
자기가 오랫동안 생각하고 고민한 것에 대한 강단이 있다 보니...
상대방한테 확신이 있으면 더욱 그렇다.
이런 성향은 지장간을 보면 된다.
을해 지장간 임수(壬水)는 을목(乙木)을 생하고 정재인 무토(戊土)는 정인 해수(亥水)를 극하고 겁재 임수(壬水)는 무토(戊土)를 극한다.
지장간에서 서로 극하는 관계라 지지에 긴장감이 도사리고 있다.
게다가 해수 특유의 역마가 더하다 보니 을해는 내면에 충돌이 많다.
반면 을목은 사방으로 뻗치는 성질을 갖는데,
덩굴나무를 떠올리면 벽이든 나무든 타고 올라가려면 유연하게 모양새를 바꿔야 한다.
그래서 을목이 있으면 융통성이 있다고 보이는 거다.
유들하고 배려도 잘하는 을목이지만... 이런 을해라서 고집이 세다.
정사(丁巳) 일주 曰 굳이?
만약 정사일주가 궁합을 보겠다는 다짐이 생기면 진작에 보고도 남았다.
싫다고 했으면 같이 안 가도 혼자 보러 다녀왔을 거다.
정사일주가 궁합을 보기 싫으면 싫은 티를 꽤 낼 거라 본다. (아마 정사는 대부분 싫어할 거다)
주변의 간섭도 싫고 주장도, 고집도 쌔서 남의 조언을 돈 주고 듣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상대가 원하면 결국 따라나선다.
타고난 연민도 있고 상대한테 호의를 받으면 잊지 않는 경향도 있어서 그런지,
평소 다정하게 대해줬다면 궁합 보는 걸 거부하진 않을 듯.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여럿이지만,
먼저 지장간을 보면 겁재, 상관, 정재로 흐른다.
지장간 안에서 힘의 방향이 극단적으로 나뉘고 간여지동 일주라 병오보다 내면의 힘이 강하다.
양의 화인 병화가 빛이면 정화는 온기에 가깝다.
빛이 사라져도 온기는 남아있듯이, 정사 역시 뒤끝이 있다.
지지 사화까지 두고 있으니 한번 기억하면 절대 잊지 않는다.
그게 악의든 선의든 잊지 않고 갚아주려는 성향이라 의리도 복수심도 있다.
경진(庚辰) 일주 曰 궁금하긴 해
경진일주는 그나마 반응이 괜찮다.
새것보다는 옛것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어서 역사가 깊은 명리학에 거부감이 덜할 거라 본다.
사실 자기 딴에 자신감도 있고 추진력도 강해서 궁합이 좋고 나쁘냐를 따져보기 위함이 아니다.
그냥 궁금해서다.
'어차피 결혼 할 건데 뭐'
그냥 궁금해서, 모험심 때문이다.
내 팔자가 어떤지 들어보고 싶은 호기심.
궁합보다는 재물, 직장, 사업 등 눈앞에 닥친 현실에 대한 것을 더 궁금해할 거다.
하지만 상대방이 궁합 결과에 대해 신경 쓰는 타입이면 안 보려고 할 거다.
괜히 안정적인 관계를 흔들 수 있으니 사전에 차단하는 거다.
경금은 있는 그대로 완전한, 완벽한 상태를 뜻한다.
때문에 완성, 결과를 좋아하고 변화나 미완성된 것을 꺼린다.
게다가 지장감이 경금을 잘 받쳐주고 있으니 경금의 기운이 극도로 강해진다.
진토(辰土)가 또 물상으로 용이라,
용은 지지에서 유일하게 실체가 불분명한 동물이다.
경술, 임진, 임술 등 다른 괴강보다도 기운이 강하다 보니,
한번 마음먹으면 원하는 결과물을 위해 끝까지 간다.
다만 지장간에 상관과 정재가 같이 자리해서 진토의 변화무쌍함 때문에 보수적이고, 올곧지만 삐딱함이 공존한다. 그래서 마냥 방어적이기보단 이것저것 해보는 모험심도 강하고 시원시원하다.
일주를 불문하고 연인이 제안하는데 거절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건 일주보다는 사주구성이나 운의 영향에 가까울 거다.
하지만 속으로 어떤 생각을 가질지는 또 모른다.
때문에 궁합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나.
결혼하면 결국 타고난 기질이 드러나기 마련이니까.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수단이 있으니 너른 마음으로 활용해 보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