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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미일주(癸未日柱), 천직은 백수?

일주론(20)

수십만 원을 주고 사주를 봐도 사주나루 브런치를 읽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주풀이를 여러 번 받아본 계미일주라면 백수가 천직이니 직업을 바꾸거나 이사를 가라는 식으로 풀이를 받아본 경험이 한 번쯤 있지 않은가? 말이 쉽지 사주풀이를 한다고 해서 직업을 바꾸거나 이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생각은 해도 행동이 따라주지 못하니 그러려니 하고 '내 팔자야'하고 넘기는 거다. 직업이나 거주지, 환경을 바꾼다는 건 운을 바꾸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다. 말마따나 '일정한 규칙 안에서 헌신해야 한다, 재물 욕심을 버려야 재물이 쌓인다'는 사주구성을 가졌다면 공무원을 하는 게 맞지 않은가? 공무원은 애써 의도하지 않아도 저런 생활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공무원을 해야 하는 사주라는 뜻은 아니다. 정해진 업무루틴과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면 사업도 괜찮다. 단순히 정관 = 공무원 이렇게 풀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만 해도 직업이 몇만 개다. 


제대로 된 사주풀이를 하려면 다양한 직종이 있음을 인지하고 이에 맞는 풀이를 해야 한다.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에라 모르겠다 하고 바꾸는 사주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겐 흑백논리식으로 팩트만 말해도 효과적일 것이다. 


정반대로 계미일주는 '말이 쉽지' 하고 생각하는 게 대다수다. 


사주구성 자체가 타인의 조언이나 말을 잘 수용하지 않는다. 


지금도 '이거 본다고 크게 달라지는 게 있나' 하는 생각으로 읽고 있지 않은가? 이런 방어적인 생각으로 계미일주가 백수타이틀을 갖게 된 거다.


이렇게 생각이 엉겹으로 쌓이다 보면 생각도 굳어진다. 


지금이라도 3분만 투자해서 읽어보고 결론 내보길. 


생각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글을 읽지 않아도 좋다. 



하면 뭐 하니?, 계미일주(癸未日柱)


계미일주는 일주 자체만 보면 완벽에 근접하다.


강렬한 열기를 가진 미토(未土)를 계수(癸水)가 열기를 식히고 있는 형상이다. 


감정이 불안정한 천간 계(癸)의 성향을 무던한 지지 미(未)가 잡아주기도 한다. 


십신만 봐도 미토는 편관(偏官)으로 들어오지만 지장간 안에는 편재(偏財)와 식신(食神)을 모두 지니고 있다.


식상이 재(財)를 생(生) 하고 재는 관(官)을 생(生)하는 완벽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사주가 완벽하면 성공한 사람이 많아야 하는 것 아닌가? 왜 백수라고 하지?' 싶은 생각이 들것이다. 


이와 같이 완벽주의 성향이 결핍을 해소시키고 새로운 변화를 방해한다. 




계미일주의 완벽주의 성향은 흔한 성공 조건과는 일정 다르다. 


일반적으로 내게 필요한 기운(재성, 관성, 인성 등)에 결핍으로 이를 영리하게 모으는 사람을 보고 완벽하다고 하는 거다. 


하지만 계미일주는 결핍 자체를 느끼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직업이 없어도, 삶의 여유가 없어도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경우가 과반수다. 


이러니 계미일주는 한번 백수가 되면 오랜 기간 백수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직업이 없으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합리화하고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백수로 살아도 아무 결핍이 없기 때문이다.  


백수를 예로 들었지만 백수에만 국한되기보단 잘못된 방향으로 가도 돌아가려 하지 않거나, 방향을 찾으려는 성향이라는 말이다. 


계미일주는 시작을 어려워한다. 


또한 배움이 느린 편에 속한다. 뭔가 시작하려 해도 '이게 정말 되나?' 란 생각이 앞선다. 


억지로 시작하려 해도 '역시 나랑은 안 맞네'하고 금세 포기도 더러 한다.


실제 계미일주를 보면 능력 자체로는 뛰어나기에 그렇지도 않다. 


완벽주의 성향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이다. 


'적당히'가 없어서 쉽게 만족하지도 않고 어설프게 할 바에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 이 딜레마를 깨지 않으면 계미일주는 자신만의 생각에 영영 갇힌다. 



일단 시작해라


계미일주 상담을 할 때면 '일단 시작해라' 하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취미보단 직업면에서 더욱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야 하는 사주가 있는 반면 어떤 걸해도 적성으로 만들어버리는 사주가 계미일주다.

그러니 일단 시작해 봐라 마음만 먹으면 엄청난 기세로 밀고 나가는 게 계미일주이다.


계미일주 유명인 중에는 배우 박해일 씨, 김민희 씨 정치인 나경원 씨가 있는데 셋다 자기 분야에서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사람들이다. 


원국에 따라 성향은 달라 보이나 대체로 계미일주가 가지는 자기주장, 생각이 강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건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자기 분야에서 경지에 오르는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처음엔 싫었는데 하다 보니 앞서가고 있더라"라는 말을 하곤 한다. 


계미일주의 연애와 결혼 


계미일주는 수려한 외모로 인기가 많지만 이성관계는 모 아니면 도이다.


이성에 흥미가 생기면 많은 이성을 만나고 관심이 없으면 인기가 많아도 솔로를 즐기는 것이 계미일주이다.


연애나 결혼생활은 순탄한 편은 아니다. 자기 신념이 확고한 편으로 연인과 배우자와 갈등을 자주 겪는다. 


편관일주를 가진 사람들이 간섭이 심한 배우자를 만나는 이유도 내 뜻과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생각을 고치려 든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그리 간섭하지 않은 성향이라고 해도 마찬가지. 그래서 계미일주들이 재혼율이 높다.



여태껏 봐온 수백 명의 계미일주를 보며 느낀 점을 써봤는데, 계미일주에겐 이 글이 있다면 잔소리처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당연히 현재 만족하는 직업이 있고 먹고 사는 데에 문제가 없으면 오늘 글을 가볍게 넘겨도 상관없다. 


그런 경우 지금 하는 고민은 일주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을 경우가 많으니 일주론 보단 전체적인 원국을 살펴보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어떤 일을 시작하기 무서운 사람, 겨우 시작해도 적응하지 못하고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은 이번 글을 명심해라. 


애써 환골탈태를 할 필요도 없다. 


그냥 과정을 견디다 보면 뭐든 내 것으로 만드는 일주가 계미일주라는 것만 알고 하다 보면 장인이 되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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